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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2/2)
이재용 설득한 조셉 배…삼성의 빗장 밀어낸 KKR
윤기쁨 기자
2026.05.06 08:45:13
삼성SDS KKR과 1.2조 전략 파트너십… 시장가 18% 높은 전환가액에 6년 보호예수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1일 0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시각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삼성그룹이 창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로부터 경영 참여형 지분 투자를 받아 외부에서 자본을 수혈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룹 내에 현금이 부족하지 않은 삼성이 지분형 투자를 받은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개막과 그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가미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자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이 약 1조2200억원에 인수하는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금리 연 2.5%, 전환가액 18% 프리미엄에 주당 18만원의 가격으로 KKR이 삼성SDS 지분 약 8.02%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삼성SDS는 KKR 자본을 유치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이미 6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1조원대 외부 투자를 받은 것인데, 이 배경으로는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체질 개선이라는 전략적 목적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시장가 대비 18% 높은 전환가액 조건과 6년 보호예수는 KKR이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닌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삼성SDS와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KKR은 이 거래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국민연금, 이재용 회장에 이어 삼성SDS의 주요 주주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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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초우량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적용되는 제로 금리가 아닌 유료 금리를 보장하고 주가보다 비싼 가격에 CB를 발행한 것은 적잖은 시사점을 남긴다. 글로벌 운용사이지만 그동안 삼성과 접점이 없던 KKR이 하이어라키 마케팅을 펼쳤고, 삼성도 이에 대해 투자 유인을 제공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사모펀드의 평균적인 투자 회수 기간은 4년 안팎인데, 이번 투자 구조는 이를 상회하는 6년 만기의 구조로 조기상환·조기매수 옵션이 없는 장기 투자 구조를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 KKR은 삼성SDS 이사회에 옵저버로 참여해 글로벌 M&A 딜 소싱 등을 지원하고,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협업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S는 오랜 기간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등 계열사의 IT 시스템을 운영하는 캡티브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IT 서비스 매출의 70% 이상이 그룹 내부 거래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그룹 내 IT 지원 조직으로 인식되는 구조적 한계는 늘 이 하우스의 걸림돌이 돼 왔다. 


정통한 관계자는 "KKR 투자 유치는 이러한 내부 의존적 사업 구조를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이라며 "삼성SDS는 단순 자본 유치보다 KKR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M&A 딜 소싱 역량을 활용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비중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에서 KKR의 조셉배 대표는 삼성SDS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안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KKR은 글로벌 PEF 중 드물게 일본의 후지소프트, 유럽의 데보팀, 미국 엔소노 등 주요 거점의 대형 IT 서비스 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M&A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삼성 입장에서는 KKR을 글로벌 확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선택한 셈이다. 특히 과거 엘리엇 사태 등으로 외부 자본에 대한 삼성의 경계심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권과 보안을 보장하는 CB 및 소수지분 투자 전략을 제안하며 삼성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셉 배 대표는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 및 경영진과 장기간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KKR은 그간 SK온과 SK E&S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마린솔루션 등의 거래에 참여하며 한국 시장 내 우호적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이러한 트랙레코드가 이번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킨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자 유치는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된 실용주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글로벌 테크 기업 간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독자 기술 개발만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확보된 자금은 기존 삼성SDS의 현금성 자산과 함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AX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돼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SDS와 KKR은 향후 AI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다각화와 매출 비중 다변화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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