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장소영 기자] 삼양식품이 전세계인을 매운 맛으로 중독시킨 불닭볶음면에 힘입어 AA- 라는 신용등급을 얻어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AA급은 과거 삼성그룹 모태였던 CJ제일제당이 유일했지만 삼양이 이 반열에 오른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삼양식품의 신용도를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월 나이스신용평가가 삼양식품의 장기신용등급을 A0에서 A+으로 올린 지 1년 만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을 AA-로 신규 부여했다.
이번 조정의 핵심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붉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2017년 이후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인지도를 확대해 왔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 주요 거점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다변화에 성공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9.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출액은 2020년 3703억원에서 2025년 1조8838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3년(2023~2025년) 평균 EBITDA 마진도 글로벌 수요 확대와 제품 경쟁력을 발판 삼아 22%까지 올랐다.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이번 등급 상향 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삼양식품의 부채비율은 72.7%, 순차입금 의존도는 5.7%이다. 총차입금/EBITDA 배수도 ▲2021년 2.6배 ▲2022년 2.4배 ▲2023년 1.9배 ▲2024년 1.0배 ▲2025년 0.9배로 감소 추세다.
성장의 모멘텀은 생산 능력(CAPA) 확대를 통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하반기 밀양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준공 예정인 중국 공장까지 가세하면 글로벌 수요 대응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물류 최적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한 추가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양의 등급 상향으로 기존 유일한 AA급 식품 기업이던 CJ제일제당에도 이목이 쏠린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삼양과 비교하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아 격세지감을 자아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의 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EBITDA/매출 10% 하회 또는 순차입금/EBITDA 5배 이상 지속 등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EBITDA/매출은 10.2%로 2024년 말(10.9%) 대비 하락했고 순차입금/EBITDA 역시 3.7배에서 4.3배로 상승하며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CJ제일제당의 등급 하향 압박이 지속된다면 하향 등급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2025년에도 국내 가공식품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온라인판매 확대에 따른 전환비용과 광고·판촉비 증가로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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