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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기대감' 탄 HVM…최대 실적 발판 '공격 투자'
노만영 기자
2026.04.09 13:25:13
현금 200억 보유에도 920억 추가 조달…0%·노리픽싱 CB에 콜옵션 7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13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VM 2CB 주요 내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브이엠(HVM)'이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9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 스페이스X 공급망 내 입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VM은 최근 제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규모는 920억원으로, 전환가능주식수는 101만1923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76%에 달한다. 이는 향후 주식 전환 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다. 납입일은 오는 10일까지다.


시장에서는 이번 CB를 발행사에 유리한 구조가 두드러진 메자닌 발행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권 만기는 5년으로 통상적인 CB와 유사하지만,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고 별도의 리픽싱 조항도 없다. 여기에 매도청구권(콜옵션) 역시 총액의 70%까지 설정됐다. 이 같은 구조는 발행사가 향후 주식 전환 물량을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버행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HVM이 이 같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페이스X와의 공급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HVM은 2022년 하반기부터 스페이스X에 첨단금속을 공급해 왔다. 지난달에는 항공우주 제작사에 핵심 소재를 직접 공급하는 원자재 비행용 공급사(Tier1) 승인을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우주 공급망 전반에서의 기술 신뢰도와 공급 지위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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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페이스X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관련 공급망 기업들에 대한 투자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직접 공급사로 알려진 HVM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HVM 주요 실적 현황 (그래프=신규섭 기자)

이 같은 기대는 실적 개선과 맞물리며 더욱 부각되고 있다. HVM은 2025년 우주항공부문 확대에 힘입어 6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451억원 대비 47.4%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건 우주 분야 특수합금 수요 확대다. 우주 분야 특수합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60% 수준인 395억원에 달했다. 사업보고서상 내수 매출이 305억원으로 집계돼 있으나 이는 간접수출 물량을 포함한 수치로,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해외 우주항공 고객사 납품 확대에 따른 매출로 해석하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에도 본격 나설 전망이다. HVM은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920억원 중 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까지 3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3공장은 단조와 열처리 등 후공정 설비 중심의 생산시설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증설이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캐파 확충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HVM은 지난해 6월 2공장을 증설하며 우주항공 분야 매출 확대에 따른 진공용해 설비 포화 상태를 일부 해소한 바 있다.


HVM의 유동성 역시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이다. HVM은 지난해 7월 운영자금 명목으로 발행한 1회차 CB 400억원 가운데 222억원이 아직 미집행 상태다. 이로 인해 HVM의 현금성자산은 200억원에 육박한다.


뿐만 아니라 HVM은 공장 증설 자금을 제외한 2회차 CB 자금 400억원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유동성이 일정 수준 확보된 상황에서도 추가 자금을 조달한 것은 단기 자금 부족 대응보다는 향후 공급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증가와 원재료 확보 등을 고려한 선제적 재원 확보 성격으로 해석된다.


HVM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다수의 기관이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며 "해외 공급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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