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내년 목표 매출을 8조원으로 잡은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소재 판매 확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실제 달성 가능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전기차(EV)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성패가 달린 모양새지만 목표치 수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ESS 시장 대응 성과가 부진할 경우 오히려 투자 지출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6일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재공시했다. 당초 이 회사는 앞선 2024년 12월 같은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매출 8조3000억원, ROIC(투자자본수익율) 3.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2027년 매출을 4조3158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성장 정체로 시장상황과 목표치에 괴리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에너지소재부문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ESS 전환에 이목이 쏠린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ESS용 LFP배터리 양극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포항 영일만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리튬인산철(LFP) 전용으로 개조해 올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2023년 중국 중웨이그룹(CNGR)과 합작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LFP 양극재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향후 생산능력(CAPA)를 최대 5만톤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SS시장의 상장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ES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5GWh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도 기존 전기차용 삼원계(NCA) 배터리 생산시설을 ESS용 LFP배터리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현장에서도 ESS 사업은 단연 화두가 됐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당시 현장에서 진행된 도어스태핑에서 "에너지저장창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전기차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리고 있어 배터리 수요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포스코퓨처엠도 7~8월까지 LFP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인증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국내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포스코퓨처엠은 ESS용 NCA 양극재를 북미 소재 셀 업체에 공급하며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제적인 트랙 레코드 확보로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ESS시장은 향후 LFP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LFP배터리는 하이니켈 NCA 배터리보다 무게와 출력에서 떨어지지만 안정성과 수명, 제조 원가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다. 땅에 고정돼 장기간 운영되는 ESS의 특성에는 LFP배터리가 더 적합하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직까지 국내 이차전재소재 업체들 중 유의미한 LFP 양극재 양산능력을 갖춘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서는 기존 생산시설 전환, CNGR과 합작한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이 신속히 추진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규모 시설투자는 양날의 검이다. 이 회사의 지난 2023~2025년 시설투자금(CAPEX)은 총 4조8929억원에 달했다. 초기 성과가 부진할 시 오히려 재무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따라 LFP 양극재가 포스코퓨처엠의 신규먹거리로 부상하게 된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정체를 돌파하고 역성장 기조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초반 시장 대응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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