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디오가 강력한 자사주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주가 방어를 넘어 유통 주식수를 크게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매각을 염두에 둔 몸값 올리기와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재무 효율화가 맞물린 고도의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디오는 올 2월23일 자사주 95만9259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약 195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기준 디오가 보유했던 자사주 물량(98만6059주)의 97.3%에 달하는 수치다. 사실상 금고에 넣어둔 주식 거의 전부를 없애버리는 셈이다.
회사는 또 소각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매입도 진행한다. 디오는 같은 날 NH투자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4일부터 오는 9월3일까지 약 55만주를 시장에서 사들여 주주 가치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디오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디오는 2024년 8월 270억원(90만주), 2025년 5월 135억원(60만6668주) 규모의 자사주를 각각 소각했다. 또 같은 시기 각각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맺으며 꾸준히 시장 물량을 흡수해 왔다.
회사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몇 년째 이어진 주가 부진과 무관치 않다. 26일 기준 회사의 주가는 1만6520원으로, 3만원 후반대 오가던 3년 전보다 절반 이상 주저앉았다. 또 52주 최고가(2만1200원)와 비교했을 때도 20% 이상 하락했다.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디오의 자사주 정책이 지배구조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디오의 최대주주는 디오홀딩스(지분율 23.3%)다. 디오홀딩스는 김진철 디오 창업자가 참여한 매그넘사모투자 합자회사(매그넘사모투자)가 2018년 출자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매그넘사모투자 외에도 오메가2 유한회사(에이치PE), 나이스홀딩스 등이 디오홀딩스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장악한 후 시장에서는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사모펀드 특성상 추후 매각 시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게 최대 과제임을 고려했을 때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수를 줄여 펀더멘털 개선 및 주가 상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다. 나아가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최대주주의 실질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향후 매각 협상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해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배당보다 소각을 선택한 점도 전략적이다. 주주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해 사내 유보금이 빠져나가는 배당보다는 자본 효율을 높이면서도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여주는 자사주 소각이 기업 입장에서 더 유연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시장에 풀린 주식의 희소성을 높여 주가에 즉각적이고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며 "디오의 공격적인 자사주 정책이 향후 해외 매출 성장세와 맞물린다면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오 관계자는 "주주가지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경영진이 처음부터 주주들에게 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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