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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에게 필요한 F의 균형
이다은 기자
2025.12.23 08:25:13
1.5조 기술수출 성공에도 주가 20% 하락…시장 신뢰 회복 요원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성격유형검사(MBTI)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너 T(Thinking)야?"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 공감 능력이 부족한 상대방을 타박할 때 쓰였지만, 때로는 냉정한 판단과 논리력을 칭찬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제약·바이오는 어느 산업군보다 이런 'T의 영역'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곳이 아닐까 싶다. 타깃 발굴-임상 설계-진행-상용화 등 모든 과정이 차가운 계산으로 짜여진 전략 하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스코텍은 손꼽히는 'T적 우등생'이다. 국산 항암제 렉라자의 원물질 레이저티닙 개발 성공에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타우항체 ADEL-Y01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윤태영 연구개발총괄 대표 역시 ADEL-Y01의 성공은 철저한 실험 결과로 입증한 ▲타우 항체 가설 ▲알츠하이머 타깃의 사업적 가능성 ▲2상 이전 라이선스아웃 전략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성항암제와 섬유화에 포커스를 맞춘 후속 파이프라인 역시 이 같은 경험을 거름삼아 결실을 맺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오스코텍은 T의 영역에서 이미 두 차례나 자신을 증명한 셈이다.


기다리던 호재였음도 시장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기술이전 발표 당일인 지난 16일 오스코텍의 주가는 6만1300원에서 5만4300원으로 11.4% 하락했다. 19일 종가 기준으로는 4만90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기술 성과=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당연한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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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Economia emotiva)"의 저자 마테오 모텔리니는 시장의 변동은 개인의 감정, 심리상태, 집단적 정서 즉 'F(Feeling)의 영역'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경제는 실질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 관련된, 지극히 감정적인 판단과 활동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오스코텍의 경우도 신뢰의 결핍이 주가를 흔들었다는 의견이 심심치않게 보인다. 실제로 지난 몇 년 간 오스코텍은 여러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장과의 관계를 스스로 악화시켜 왔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논란,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 쪼개기 상장 등 김정근 전 대표 시절부터 이어진 소통의 부재가 주주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달 초 진행된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 추진 역시 주주 설득에 실패해 무산됐다. 


각각의 조치에는 경영진 나름의 '논리(T)'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판단 과정이 시장과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채 결정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설명되지 않은 의심만이 남았다. 마치 모래시계처럼 기술력이 축적되는 시간 동안 신뢰의 모래알은 줄어들고 있었다.


바이오텍의 성장동력은 연구실에서 나오지만 기업가치는 시장의 신뢰에서 완성된다. 기술이 미래를 만든다면 신뢰는 현재를 지탱한다. 지탱 기반이 약해지면 어떤 성과도 기업가치로 제대로 번역되기 어렵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오스코텍 경영진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소통'이었다. ADEL-Y01 기술이전 설명회 역시 "꾸준한 소통을 통해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갈무리됐다.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시장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면 태도와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오스코텍에게 주어진 과제는 'F의 역량'을 갖추는 일이다. 투명하고 지속적인 설명, 예측 가능한 의사결정 구조, 무엇보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 기술과 신뢰, 두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오스코텍의 성과는 비로소 시장에서 그 정당한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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