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인공지능(AI)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게임산업 연구인력을 병역 특례 제도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고, 핵심 인재들의 연구 성과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용채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AI 인재 확보를 위한 병역특례 도입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게임업계에서 AI 기술 활용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핵심 연구·개발 인재 유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을 토대로 진행됐다. 현장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용채 서울대 교수,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김동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양성과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게임업계는 지난 9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AI 분야 병역 특례 대상에 게임산업 전문 인력을 포함해 인재 유출을 방지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실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송병준 컴투스 의장 등 게임 벤처 1세대 모두 병역 특례자다.
그러나 현재 게임 분야 산업기능요원 문턱은 좁은 상태다. 병무청의 '2026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 기준'에 따르면 내년도 현역병 입영 대상자 6300명 중 산업기능요원 배정 인원은 3200명이다. 이 중 게임 소프트웨어(SW) 제작 업종(정보처리분야)으로 실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인원은 약 20여명에 불과하다.
조 교수는 게임 산업에 AI 병역특례 제도를 도입할 경우 다른 산업 영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인재들의 AI 연구 성과를 게임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군 복무 및 경력 단절이 리스크로 작용하는 만큼 제도 도입을 통해 AI 인재의 커리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막기 위해선 제도 설계 과정에서 직군 특성 및 기업 규모, 연구소 설치 여부 등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며 "연구팀을 급조한 기업이 아닌, 기존 연구 조직을 보유하고 연구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비한 기업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선 게임산업 내 AI 인재 확보 과정에서 빚어지는 구조적 한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게임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수많은 공정이 필요하다"며 "게임 산업에 AI를 도입해 개발자들이 창의적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병역 특례 제도를 활용해 개발 과정을 단축시킬 AI 연구자들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훈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게임사는 AI 이용사업자이자 AI 제작사업자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AI 분야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며 "점진적으로 고령화하는 게임산업이 유연성을 장착하고 AI 전환기를 맞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파이프라인은 병역특례"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5월 고시 반영을 목표로 병무청과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동준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양성과장은 "AI는 모든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인 만큼 모든 산업군의 기업에 연구인력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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