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홈플러스 공개 입찰에 총 두 개 원매자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으로 파악된다. 한 곳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로 전해져 사실상 첫번째 매각 시도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날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고, 실제 기한 내 LOI를 제출한 곳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 및 개발 업체인 스노마드 등 총 두 곳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농협경제지주는 이날까지는 불참했다.
하렉스인포텍은 200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결제 공유 플랫폼 '유비페이(UBpay)'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불·PG·VAN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수의향서(LOI)에서 미국 투자자로부터 20억달러(한화 2조8000억원)를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할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자 기업이 내놓은 구두선을 매각 측이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납입 증명이나 자금 조달 계획이 구체적으로 보증되지 않는 제안을 채택해 조단위 거래를 진행할 수는 없어서다.
하렉인포텍의 경우에도 누적된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본(순자산)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다. 누적 적자로 잉여금을 모두 소진하고 납입자본금까지 꺼내썼다는 의미다. 하렉스인포텍의 자본금 규모는 407억원으로 파악됐다.
스노마드는 2007년 명선개발로부터 물적분할된 기업으로 부동산 임대 및 개발 업체다. 스노마드는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399억원으로 기업의 영속적인 사업 구조는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스노마드는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선 두 기업 모두 홈플러스를 인수해 사업을 영위할 능력은 사실상 없으면서도 회사의 부동산 자산이 수조원에 달하는 점을 매력적으로 여겨 실사 기회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개경쟁입찰 일정에 따라 이들은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실사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후 26일까지 본 입찰 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입찰에 참여한 두 곳 모두 인수 여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첫번째 매각 시도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일PwC는 본 입찰 접수를 받는 내달 26일까지는 인수 의사를 표시하는 추가 원매자에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은 신주 발행 후 제3자 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통주를 전량 소각한 상태로 인수 자금은 곧바로 홈플러스에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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