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콜마비앤에이치가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글로벌 톱티어' 행보가 난관에 부딪혔다. 주력 해외 거점인 중국사업이 지속적인 순손실을 내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핵심 고객사 이탈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현지화를 위한 전략 수정이나 구조조정 없이 사업을 강행한 부분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건기식 글로벌 톱티어 비전은 작년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며 홀로 회사를 책임지게 된 윤여원 대표가 강조한 비전이다. 윤 대표는 작년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창립 20년 만에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이끄는 '헬스앤뷰티(H&B) 토탈솔루션 프로바이더(공급자)'가 됐다"며 "이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차게 달려가자"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중국과 호주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그 중 중국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법인은 강소콜마와 연태콜마다. 강소콜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직접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법인이며 연태콜마는 고객사인 애터미의 중국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합작사로 설립한 곳이다. 호주법인은 제조가 아닌 유통만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해외법인 가운데 직접 생산을 하고 있는 강소콜마가 핵심 법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강소콜마가 현지 시장에 좀처럼 연착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소콜마의 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에만 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순손실 규모가 20.7%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89억원으로 52%나 쪼그라들었다. 생산설비 가동률이 14%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전략 조정이나 구조조정 등이 부재했던 것이 손실을 키운 원인이라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강소콜마는 앞선 2022년부터 3년 연속 해마다 75억원대의 순손실이 지속되며 적자 기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이미 법인 설립 이래 현재까지 누적 순손실만 3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손실 누적으로 자본금 100억원은 일찌감치 소진되며 현재 자본은 마이너스(-) 23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반면 회사의 차입금은 2019년 6억원에서 작년 473억원으로 약 79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법인인 강소콜마가 부진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해외 매출과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 및 수출 실적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1341억원) 대비 23.5%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해외 매출과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41.1%에서 34.4%로 6.7%포인트(p) 내려앉았다.
이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올 상반기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은 3008억원으로 전년 동기(3261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17.6%, 순이익은 81억원으로 29.6% 각각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소콜마는 실적이 악화되는 동안 뚜렷한 구조조정이나 전략 조정이 없었고 오히려 확장 기조를 유지하며 적자를 키우는 선택을 이어갔다"며 "이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실적은 물론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수익성과 투자 신뢰도를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적 악화 속에서도 윤 대표의 보수는 오히려 확대됐다. 윤 대표는 올 상반기 10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규모로 작년 전체 급여의 59%에 달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5900만원 점을 감안하면 윤 대표가 책임경영에 소홀하고 사익을 챙긴다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강소콜마는 주요 고객사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수익이 안착하지 못하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 영업과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나 강소콜마 전략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톱티어가 되겠다는 전략에 강소콜마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세종3공장으로 글로벌 브랜드사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적게는 10~20억원, 크게는 70억원 내외의 장기 초도수주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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