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모두투어가 베트남 숙박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 지 9년 만에 청산을 결정했다. 국내 호텔 운영 자회사였던 모두스테이가 경영 위기로 파산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고전한 탓에 호텔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모습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호텔업을 앞세워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뼈아픈 실패로 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최근 베트남 호텔 법인(MODE HOTEL&REALTY Limited Company)이 보유한 다낭 소재 호텔 토지 및 건물 등을 매각했다. 올해 상반기 호텔 관련 유형자산을 매각하면서 회계상 중단영업손익으로 순이익 55억원을 인식, 반영하기도 했다.
모두투어가 베트남 호텔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법인이 호텔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2017년 이래 매년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난을 겪어온 탓이다. 최근 사업연도인 2024년 연간 기준 베트남 법인 순손실 규모는 19억원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00억원)를 찍었다.
이번 사업 철수로 베트남 법인에 지원했던 대여금 회수도 리스크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올 6월말 기준 모두투어가 베트남 법인에 빌려준 대여금 잔액은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약 모두투어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면 회계상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베트남 호텔이 매각 수순을 밟게 되면서 모두투어 호텔 사업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앞서 모두투어는 2022년 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스타즈' 명동 1·2호점, 동탄점 등 전국 호텔 사업장 6곳의 영업을 종료하는 결단을 내렸다. 스타즈 호텔 운영 및 관리를 전담했던 모두스테이는 이듬해 파산 처리됐다.
모두투어가 호텔사업에 뛰어든 시점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두투어는 2012년 삼화개발로부터 제주도 로베로 호텔을 85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호텔사업에 발을 디뎠다. 호텔사업을 본격화한 시기는 2014년으로 같은 해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모두투어리츠)와 모두스테이 사업 법인을 연이어 설립했다. 모두투어리츠의 경우 호텔 개발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후 모두투어는 2016년 스타즈의 해외 브랜드화를 목표로 베트남 다낭에 호텔을 개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두투어 입장에서 한때 모두투어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시키며 '글로벌 호텔 체인 도약'을 꾀했던 만큼 호텔 사업 청산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모두투어리츠는 2016년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수년 내 호텔 자산을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호텔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모두투어는 결국 2023년 모두투어리츠 보유 지분(330만주·42.16%)을 전량 매각했다.
모두투어가 사업 다각화 동력을 잃으면서 본업에 최대한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모두투어 매출액은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는데 여행 심리가 위축된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1~6월 모두투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수도 44만76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06억원)은 2년 만에 100억원대를 회복했으나 올해 실적에는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기저효과가 주요하게 반영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베트남 호텔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전략적으로 정리하기로 결정했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 대여금은 전액 회수 예정으로 구체적인 금액 및 세부 내역은 현재 현지 관련 기관에서 진행 중인 절차가 완료된 후에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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