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에코프로 투자를 통해 거둔 성과보수를 두고 내부분란이 격해지고 있다. 무려 400% 수익을 거둔 성공적인 투자였지만 성과보수를 수령한 사람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회사에 대한 실무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 측은 장래에 있을 법적 리스크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무려 2년간 에코프로 성과보수를 회사에 묶어두고 관련 실무진에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성과를 거두고도 결실을 거두지 못한 투자 주역들은 하나둘 회사를 떠났고 해당 조직은 사실상 와해됐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발단은 2021년 7월부터 시작됐다. 신한운용은 에코프로가 발행하는 1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딜에 참여했는데, 당시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이 실시하는 유상증자 청약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한운용은 IMM인베스트먼트와 키웨스트 글로벌 자산운용, SKS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 나우IB캐피탈-KB증권 컨소시엄 등과 함께 에코프로가 발행한 CB를 매입하는 투자 결정을 내렸다. 규모는 1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에코프로는 이후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고 신한운용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1년 여가 지난 2023년 2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신한운용은 매각을 통해 400%가 넘는 차익을 거두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CB 발행 당시 1주당 전환가액은 6만4300원이었지만 한 차례 리픽싱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6만3100원으로 낮아졌다. 그만큼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투자 1년 7개월 만에 400%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높은 성과는 이후 갈등의 씨앗이 됐다. 신한운용은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회사 측은 에코프로 전환사채 투자 과정에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보수를 나눠주지 않고 사내에 유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신한운용이 미지급한 보수는 원금 100억원에 차익을 300억원 수준으로 보면 통상 업계에서 활용하는 20% 캐리 인센티브를 적용할 경우 60억원 가량이다. 사내 원칙이 50% 가량을 유보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적어도 30억원 정도는 실무진에 나눠줬어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를 총괄했던 리더는 보수 지급 문제에 불만을 품고 가장 먼저 회사를 떠났다. 이후 실무를 담당했던 직원 2명도 미지급 사태를 이유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남았던 1명의 직원은 보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팀 전체가 와해된 것이다.
해당 실무진의 줄퇴사가 보수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리더십의 부재가 이어지고 신한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부서 통폐합 등 내부 사정이 겹친 탓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회사가 이런 상황을 악용했다는 주장에 좀 더 설득력이 있다. 내부 관계자들 조차 법적 리스크가 이후 2년간 전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회사 측의 태도는 이른바 갑질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내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계 금융사는 투자 성과보수를 회사에 귀속시키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투자의 실력이 관계자들보단 회사의 브랜드 덕분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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