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태영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계단 상승하며 2년 만에 다시 20위권에 진입했다. 건설업 전반의 침체로 일부 건설사들의 순위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인 순위 상승 효과를 본 측면도 있지만 워크아웃 중에 20위권 진입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순위 상승을 계기로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2조3296억원을 기록하며 19위에 올랐다. 지난해 24위에서 5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엔 재무실적 악화로 경영평가액이 마이너스로 집계됐지만 올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며 경영평가액 0원으로 복귀했다. 태영건설의 순위는 2023년 16위에서 2024년 24위로 떨어졌다가 2년 만에 2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공사실적평가(40.5%) ▲경영평가(32.7%) ▲기술능력평가(15.2%) ▲신인도평가(11.6%) 등 4개 항목의 평가액을 합산한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태영건설의 순위 상승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견인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 평균 공사실적에 70%를 반영해 산정되며, 최근 연도의 실적이 더 높은 비중으로 적용된다.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직전년도 실적에는 120%, 2년 전에는 100%, 3년 전에는 80%의 가중치가 각각 적용된다.
올해 실적평가액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공사실적이, 2024년도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공사실적이 반영된다.
공사실적을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조5194억원 ▲2022년 2조88억원 ▲2023년 2조2753억원 ▲2024년 2조1371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해 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공사실적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공사실적 확대가 실적평가액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태영건설과 경쟁하던 중견 건설사 상당수가 순위 하락이나 실적 감소를 겪었다는 점도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 기준으로 태영건설보다 상위에 있던 14~23위 건설사 10곳 중 ▲중흥토건 ▲금호건설 ▲아이에스동서 ▲동부건설 ▲대방건설 등 5개사는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태영건설보다 낮은 순위로 밀려났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 경쟁사들이 부진한 사이, 워크아웃 이후 보수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태영건설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경영평가액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23년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440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5272억원 수준까지 자본총계를 회복했다. 무상감자, 출자전환, 신종자본증권 전환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된 결과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를 반영하는데, 자본잠식이 해소되며 평가액이 마이너스에서 0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또 실적도 안정세로 돌아선 부분이 반영됐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3년에는 매출 3조원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4045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45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06억원, 순이익 66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4228억원에서 3397억원으로, 신인도평가액은 4740억원에서 4712억원으로 각각 소폭 줄었지만 전체 평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시평액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 시공능력평가 20위권으로 복귀하면서 태영건설이 향후 공공공사 수주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평가나 보증심사 등에서도 평가 개선이 기대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워크아웃 절차를 앞두고 예외적으로 약 2800억원의 마이너스 점수가 반영돼 순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올해에는 이를 어느정도 만회하며 순위가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며 "또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상위 건설사들이 시공능력평가액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올라가게 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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