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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모사업, 성장 지렛대에서 계륵으로
권재윤 기자
2025.08.01 07:00:23
②10여년새 매출비중 36.7%→5.3% 뚝…시장 둔화·대체재 확산 직격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0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 =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때 TP그룹의 성장 지렛대였던 우모사업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아웃도어 성장 둔화와 함께 대체재 확산 등이 겹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나아가 TP는 원재료 수급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보수적인 매입 전략으로 운영방식을 수정한 상태지만 그만큼 성장여력도 제한적이라는 시장 지적이 나온다.


우모사업은 TP가 OEM을 넘어 종합 패션 제조기업으로 자리잡는 데 핵심역할을 한 '성장 지렛대'였다. 1972년 설립된 TP는 1970년대부터 의류 OEM사업을 시작하며 기반을 다졌고 이후 우모 가공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984년 국내 최초로 오리털 가공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원부자재 경쟁력을 확보했고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했다.


현재 TP는 데상트, 윈도어패럴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프리미엄 다운 충전재 브랜드 '프라우덴(FRAUDEN)'과 구스 베딩 브랜드 '소프라움(SOFRAUM)' 등 자체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우모사업은 2010년대 중반까지 그룹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특히 아웃도어시장이 급성장하던 2013년에는 우모사업 매출만 3001억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36.7%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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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 우모사업부문 매출·비중 추이(그래픽 = 신규섭 기자)

하지만 TP의 우모사업은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TP의 우모 매출은 2022년 758억원, 2023년 631억원, 2024년 565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3% 수준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TP 우모사업의 하락세는 수요 둔화와 시장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아웃도어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며 주요 브랜드들이 부진을 겪고 있고 글로벌시장에서도 전통 브랜드 중심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후 변화로 패딩 등 계절성 의류 수요가 줄고 인조 충전재 등 대체 소재가 확산되며 전통 우모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원재료 수급 측면에서도 구조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전 세계 구스의 80%를 중국이 생산하는 만큼 중국 경기 변동에 따른 원재료 수급 불안정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TP는 2015~2016년 우모 원재료가격 예측에 실패해 대규모 손실을 떠안기도 했다. 당시 TP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규모는 2014년 15억원에서 2015년 171억원, 2016년에는 204억원까지 늘어났다. 


TP는 이 시점을 계기로 우모 원재료 수급 방식을 기존의 선매입에서 수요예측 기반의 구매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원재료 구매 시점과 판매 시점 간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재고부담과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보수적인 운영방식은 수익성 안정 측면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고 반등국면에서의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딩 등 겨울 의류는 통상 봄에 OEM 발주가 이뤄진다"며 "예상치 못한 히트상품으로 리오더가 들어올 경우 보수적인 원자재 매입 기조에서는 대응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TP 관계자는 "제조업 본연의 취지에 맞춰 우모 가공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우모사업의 확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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