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엠게임이 '열혈강호', '귀혼' 등 장수 IP에 의존해온 기존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신작 부진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엠게임은 기존과 다른 방식의 시장 접근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대표작 IP를 리뉴얼한 '열혈강호: 귀환'을 통해 공동 퍼블리싱 방식으로 신작을 선보였고, 마케팅·홍보를 파트너사와 분담하는 구조로 운영비 부담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광고 집행 비용 역시 과거 대비 증가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엠게임은 내부적으로도 콘텐츠 방향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PC 온라인 기반 중심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신규 장르 확대와 모바일 특화 콘텐츠 보완에 나선다. 시장 차원에서는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북미·유럽, 동남아 등 신흥권 중심의 맞춤형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여전히 자체 마케팅 인프라나 퍼블리싱 역량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영업흐름을 기반으로 '전환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장수 IP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콘솔이나 클라우드 등 신플랫폼 진출은 중장기적으로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블록체인 게임 및 NFT 기반 콘텐츠에 대해서도 문을 닫지 않은 상태다. 엠게임은 "시장 동향을 지켜보며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과 MOU 체결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향후 본격적인 추진 여부는 내부 논의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게임은 전통적으로 장기 수익 기반의 PC MMORPG를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해왔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은 지금도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중화권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가에서 분산된 매출 구조를 확보한 점은 장점으로 평가된다. 단기 성과 중심의 모바일 시장보다는 '호흡이 긴' PC 게임 구조 안에서 새로운 실험을 감행하는 모양새다.
과거 위기 이후 다져진 조직 구조는 지금의 시도를 가능하게 한 기반이다. 엠게임은 2013년 파산 직전까지 몰린 뒤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재무 상태를 정상화했다. 이후 장수 IP 중심의 글로벌 매출 확대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 궤도에 재진입했다. 실제로 최근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 기준 유동비율 401.5%, 부채비율 26.1%로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적 안정성 확보만으로는 엠게임의 성장에 한계가 명확하다. 시장에서는 엠게임의 다음 스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작들의 성과가 아직 제한적이다. 그리고 마케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기 어려운 내부 구조는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엠게임은 위기 시기를 버티고 정상화에 성공했지만, 새로운 IP 확보나 강력한 신작 흥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외형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며 "현재의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되, 핵심 타이틀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의 선별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2006년부터 19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표 취임 직후인 2011년까지 연간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던 엠게임은 이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빠르게 하락세를 탔다. 모바일 중심의 산업 전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대가는 컸고, 결과적으로 과감한 구조조정과 장기 생존 전략으로 회사를 재건하는 길을 택했다.
현재 엠게임은 슬림한 조직과 장기적 수익 기반을 무기로, 다시 한 번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전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략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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