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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부터 합병까지…김영섭號, 본사 결집력 극대화
전한울 기자
2025.07.22 07:01:13
①기술역량·​자금여력 집중…보안투자·연임 이슈에 '옥석가리기' 속도 전망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1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KT 대표.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정권 교체 때마다 외풍에 의해 수장이 바뀌었던 KT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 정치보다는 실적과 주가 등 숫자로 보여주기 위해 온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통신 업계 관계자)


KT가 통신 3사 중 가장 빠르고 공격적인 계열사 조정에 나서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을 가속 중이다. 자회사 매각부터 손자회사 흡수합병까지 다각적인 방안을 구사하며 저수익·중복 사업군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계열사 규모를 줄여 기술역량·자금여력을 본사에 결집시키려는 '재무통' 김영섭 대표의 경영기조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표 퇴임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계열사 옥석가리기'에 본격 속도가 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재무통' 김영섭 대표는 최근 불필요한 비용·역량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사 몸집을 줄이고 본사 결집력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해 매각, 흡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비주력 혹은 중복사업을 영위 중인 계열사 몸집을 줄이고, 본사로 기술역량 및 자금여력을 집중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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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T는 최근 1년여 동안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 ▲물류 등 전방위 사업군에서 효율화 작업을 이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빅데이터 전문 계열사인 KT넥스알을 흡수합병했다. 데이터 전문 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넥스알을 흡수해 본사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 초에는 금융 IT업체 '이니텍'을 800억원대에 매각했다. 앞서 이니텍은 시스템구축(SI) 부문에서 KT DS와의 중복사업 우려가 이어져 왔다.


6월 기준 KT 그룹사 리스트. (사진=KT ESG 보고서 캡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미디어' 부문도 구조조정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말 손자회사 지니뮤직의 계열사인 AI 스타트업 '주스' 지분을 처분했다. 최근에는 디지털광고 대행사인 플레이디 지분 70.38%를 735억원에 매각하고, KT알파 콘텐츠 유통사업을 KT스튜디오지니에 양도하기도 했다. AI 부상과 함께 반짝 빛을 본 '물류 부문'에서도 관련 플랫폼 자회사 '롤랩'을 매각하는 등 다각적인 몸집 줄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수년째 수요·실적이 부진한 공중전화 부스 자회사 KT링커스 역시 KT서비스남부에 흡수되는 등 전 사업군에서 발 빠른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다.


단기실적 및 중장기 전망이 어두운 계열사들을 빠르게 매각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AICT 전환에 필요한 그룹사 일부는 타 계열사 혹은 본사로 흡수시켜 운영비 절감 및 사업·기술 시너지를 동시에 정조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주요 실적·재무지표 역시 대폭 개선 중이다. KT는 올 1분기 순이익(5668억원)이 44.2% 급증하고, 영업이익률(10.1%)도 3%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부채·유동비율도 양호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체력이 한층 강화된 모양새다.


이러한 추이는 '재무통' 김 대표의 오랜 경영기조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김 대표는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LG CNS 대표 시절에는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해 수익성 전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KT 1분기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김민영 기자)

특히 올해는 김 대표의 연임 여부가 걸려있는 주요 사업연도인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경영 효율화 움직임 전반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KT클라우드 ▲KT엠모바일 ▲스카이TV 등 일부 저수익·중복사업 그룹사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흡수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산업 및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데 따른 리스크가 한층 커지면서, 통신업계 전반에 '경영 효율화를 통한 자금 축적이 급선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김 대표 연임 여부까지 걸려있는 만큼, 단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열사 옥석가리기'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AI 투자도 한층 시급해지는 가운데, 최근 정보보호 투자 규모마저 업계 최고수준으로 늘리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경영 효율화 작업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KT는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경영환경을 최적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경영 환경에 맞춰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조정,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계열사 추가 매각이나 흡수합병에 대해선 당장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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