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모두투어가 코스닥 시장 우량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하향 조정됐지만 내년 소속부 상향을 자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일회성 요인인 데다, 최근 양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최근 3년(2022~2024년)간 평균 ROE는 1.9%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22년 마이너스(-)25.82% ▲2023년 16.28% ▲2024년 15.32%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1년간 얼마의 순이익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현행법 상 우량기업부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고 ▲3년 평균 당기순이익 3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매출 500억원 이상 총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투어는 지난해 일부 기준을 미달하면서 소속부가 강등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모두투어가 우량기업부로 상향된지 1년 만에 한 단계 내려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2021년 ROE가 28.79%를 달성하면서 3년치 평균도 기준치를 상회하는 6.42%였다.
하지만 모두투어는 소속부 변경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 있었던 해가 평균값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서다.
모두투어의 ROE 수치가 올해 -15%로 도출되더라도 3년 평균 수치가 5% 이상이기에 우량기업부로 재편입 된다. 모두투어의 2023년 ROE는 16.28%, 지난해 ROE 15.32%로 확인됐으며 평균치를 감안할 때 상향 요건을 다시 충족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모두투어의 1분기 흐름이 비교적 좋게 나타났다는 점은 소속부 상향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다. 이 회사의 이번 1분기 매출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38.6%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5%포인트(p) 상승한 12%로 집계됐다.
중요한 포인트는 ROE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든 68억원에 그쳐 상장 여행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적다. 눈여겨 볼 점은 모두투어의 순이익률이다. 순이익 감소에도 순이익률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8%p 늘어난 10.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가 순이익률을 높일 수 있던 이유로는 각종 영업외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영향이 꼽힌다. 먼저 매출원가 절감이 주효했다. 특히 판매비와관리비율(판관비율)의 경우 같은 기간 3.5%p 상승한 57.3%로 집계되면서 비용 통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판관비율 상승폭보다 매출원가율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에 수익성 방어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2025년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를 2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2분기 10억원 ▲3분기 30억원 ▲4분기 130억원으로 추정하며 지난해보다 85.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7.5% 증가한 2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시그니처'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고품격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덕분"이라며 "전략적인 전세기 운용과 판매 채널 관리, 비용 관리 강화 등"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적용되지 않아 코스닥 소속부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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