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며 조직 안정화와 사업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심에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있다. 추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위기 탈출과 신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여기에 그룹의 전략통인 장용호 총괄사장이 힘을 보태며 '투톱 체제'가 구축됐다. SK㈜ 차원에서 사장을 사임시키는 승부수를 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박상규 전 대표이사의 사임을 수리하고, 추형욱 SK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신임 대표는 SK이노베이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장 총괄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사회 의결사항인 대표이사 선임의 경우 사내이사 중 1인을 임명이 가능한 만큼 기존 사내이사였던 추 사장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장 총괄사장은 사실상 경영 전반을 조율하는 '전략 총괄'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형욱 대표는 2021년부터 SK E&S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 중심의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당시 시너지추진단장을 겸임하며 조직 통합과 전략 수립을 이끈 경험도 있다.
장 총괄사장은 M&A와 밸류업에 강점을 가진 전략가다.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인수를 이끈 데 이어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과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1989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입사 이후 다시 돌아오게 된 장 사장은 SK엔무브 IPO와 SK온의 턴어라운드 등 핵심 과제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서는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두 사장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SK온의 실적 개선과 SK엔무브 상장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7407억원, 영업손실 1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줄였지만, 배터리 사업만 떼어보면 여전히 2993억원의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관계사들과의 합병 효과도 미미했다. 두 인사는 SK온의 지속된 적자 해소와 에너지·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힘을 합칠 전망이다.
또한 SK엔무브 IPO도 문제다. SK엔무브는 네 번째 IPO를 추진 중이지만, 한국거래소는 중복상장 이슈를 제기하며 예비심사 청구 단계에서 제동을 걸었다. 거래소는 기존 주주 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구주매출 비율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IMM PE는 SK엔무브 지분 약 30%를 보유 중이며, 2026년 7월까지 IPO를 약속받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IMM의 엑시트(투자회수)를 위해 구주매출 비중을 60~70%로 계획했으나, 거래소가 반발하면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Ba1(투자 부적격)'으로 강등된 상태다. SK엔무브의 기업공개는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이슈 제동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배터리 자회사 SK온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없는 삼중고가 겹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추형욱 대표와 장용호 총괄사장이 '실행력'과 '전략'을 결합한 투톱 체제를 통해 위기 국면을 빠르게 탈출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갑작스런 이사회도 6월 13~14일로 예정된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박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받아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이사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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