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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관세 충격파…'수익성' 타격
이세정 기자
2025.04.04 07:30:21
트럼프 정부, 관세 25% 부과 확정…당장 대안 없어, 대당 800만원 이익 감소 불가피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4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대전쟁'에 돌입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적인 타격을 맞게 됐다.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익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관세 위기를 돌파하려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최근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을 높이려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 국내 수출 완성차, 25% 관세 부과…美 판매 물량 41%만 현지 생산


3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미국 정부가 공개한 상호관세는 미국과 교역하는 모든 국가에 1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약 60개 국가에 한해서는 더욱 높은 차등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약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절반 수준인 25%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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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품목별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해랄 가할 경우 미국 대통령에게 긴급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를 적용해 상호관세를 중복 적용하지는 않았다. 이에 자동차는 기존대로 25%의 고관세가 동일하게 부과될 예정이다. 해당 관세 적용은 현지 기준 3일 0시1분부터다.


미국 정부가 유례 없는 폭탄 관세를 매기면서 2012년 발효된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는 사실상 무효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미국의 신(新) 무역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절대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관세 부과액도 높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기아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집권하던 2018년 한미 FTA 개정 이후 국내 수출을 미국 중심으로 변경했다. 이는 국내 수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한국 법인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예컨대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기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량은 총 219만대이며, 이 중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47% 수준인 102대였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총 170만대 중 현지 생산 비중은 41%(70만대)에 그친다.


◆ 정의선 회장, 백악관서 4년간 31조원 투자 발표…관세 예외 미포함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다각도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실제로 현대차는 연말 임원 인사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발탁했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역임한 무뇨스 사장은 스페인 출신이지만 미국 시민권자일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국통'으로 손꼽히는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고문으로 합류시킨지 약 1년 만에 사장으로 임명GK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백악관을 찾아 2028년까지 미국에서 210억달러(한화 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공식 천명한 점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실시한 투자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현대차그룹 대미 투자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에 건설한 HMGMA의 생산 능력을 기존 연산 30만대에서 50만대로 20만대를 증설해 현지 생산 120만대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현지 생산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과 물류, 철강 분야를 포함해 미래산업·에너지 등의 분야에도 선제 투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유화정책을 구사하고 나선 만큼 미국 정부가 현대차그룹에 관세 예외를 둘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철강을 만들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관세를 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현대차그룹에 일부분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대차그룹도 관세 부담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 핵심은 HMGMA 가동 정상화, 시간 걸려…최대 7조원 비용 관측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현지 생산 확대를 꼽는다. 하지만 복합적인 문제들이 맞물려 있는 터라 단기간 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대차·기아가 완성차 공장을 보유 중인 베트남(상호관세 46%)과 인도(26%), 인도네시아(32%)는 한국보다 관세율이 높게 책정됐다. 유럽연합(20%)이나 브라질(10%), 튀르키예(10%), 싱가포르(10%)는 한국보다 관세율이 낮다. 하지만 미국 인기 차종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당장 물량을 이관하기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은 HMGMA 정상화다. 문제는 HMGMA가 가동 초기인 만큼 안정화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만들어진 HMGMA의 생산 라인을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해야 한다는 점도 시간이 걸리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판매 차량의 가격을 인상해 관세를 일부 보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무뇨스 사장은 이날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의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제공=현대차그룹)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은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약화될 전망이다. iM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판매 법인으로 수출하던 물량에 25%의 관세를 적용되면, 최대 7조원(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을 경우)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은 현대차·기아가 관세 25%를 전액 비용으로 흡수할 경우 판매 이익이 대당 800만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현지에서 신차 판매가 급증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총 17만2669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실적은 3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관세 이슈로 가격이 인상되기 전 차량을 사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25%는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을 뿐 아니라 경쟁국(일본 24%)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관세는 각국 정상 간 '패키지딜' 등 정책 조율로 극복할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최소 3개월은 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혜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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