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1만60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만8227가구의 분양 실적에 비하면 약 2000가구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침체와 원가율 상승으로 사업수지를 맞추기 힘들어지자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선 결과다.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612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거둔 분양 실적이 별도기준 1만8227가구인 점을 감안한다면 소폭 줄었다. 그러나 상위 5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분양 목표치를 제시했다.
올해 분양에 나설 사업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이 약 60%이며, 나머지 지방이 40%다. 서울과 수도권이 전체 사업장의 절반이 넘는다.
올해 분양 종류를 살펴보면 일반분양이 8984가구, 조합원분양이 4513가구, 기타 오피스텔이 2626가구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일반분양이다.
코로나 펜데믹 시즌인 2020년부터 현대건설은 매년 2만가구 이상 분양에 나섰다. 분양실적이 최고치에 달했던 2022년에는 3만가구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해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그 다음해인 2023년부터는 분양실적을 점차 줄여 나갔다. 지난해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공격적인 수주를 잠시 내려놓은 모습이다.
올해 현대건설의 분양 기조를 살펴보면 철저한 선별 수주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사업장도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들이다.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은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비롯해 대조1구역 재개발(힐스테이트 메디알레)과 방배삼호 12·13동(디에이치 르피크)이 신규 분양 아파트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방배삼호 12·13동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사용할 예정이다. 공사비도 3.3㎡당 1153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수도권은 과천 주암장군마을을 주목할만하다. 이 부지에도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들어선다. 전체 836가구 중 일반분양은 33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은 올해 5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분양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광명11R구역이다. 조합원 분양은 6월, 일반분양은 8월이며 가구수는 각각 2366가구, 433가구로 총 2799가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공격적인 수주보다는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며 "이에 따라 입지와 신축 여부에 따라 집값 양극화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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