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붙이면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해외공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생산 효율은 높아지고 수익이 증대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1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14억원, 437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0%,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금호타이어 수익성 지표는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띠고 있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동기 대비 9%p 늘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영업이익률이 1%를 맴도는 수준이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률 10%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재도약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만 해도 마이너스(-4%) 상태에 놓여 있었다. 같은 해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고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관리를 받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2조3009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매출액 증가율(1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통상 기업은 원가를 절감하고 매출을 늘리면 고정비 부담이 줄어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영업 레버리지'를 누리게 된다. 매출원가에는 원재료 비용과 인건비 등이 반영된다.
고정비는 해외공장이 상쇄하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금호타이어 해외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101%를 찍으며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통상 공장을 돌리려면 임대료 등 고정비가 반드시 투입돼야 하는데 가동률이 높을수록 고정비 대비 제품 단위당 생산비용 부담은 줄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 공장과 베트남 공장, 중국 남경·천진·장춘공장 등을 핵심 생산시설로 두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호실적은 해외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 해외 지역 매출액은 2조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뛰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했다.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신기록도 또 한번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금호타이어 매출은 4조4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6113억원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 매출 4조414억·영업익 411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뤄낸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 4분기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연 매출은 당초 제시했던 2024년 경영실적 가이던스(4조5000억원)에 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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