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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 한온시스템 최대 과제…'재무 정상화'
이세정 기자
2024.12.13 07:00:24
연내 인수 완료, 한국앤컴퍼니그룹 재계 30위로…차입·지출 과도, 이익력 개선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제공=한국앤컴퍼니)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세계 2위 자동차 공조 부품 업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에 오르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딜(Deal)이 종료되면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릴 뿐 아니라 단순 타이어 제조사가 아닌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 체제에서 악화된 한온시스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문화 정착 등 화학적인 조직 결합도 추진해야 한다. 


◆ 조현범 회장 10년 프로젝트…딜클로징 '임박'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이달 23일 한온시스템이 실시하는 6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이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 1억4496만2552주 전량을 취득하게 되는데, 기 보유 중이던 한온시스템 주식 1억403만1000주를 포함해 총 36.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들고 있는 구주 1억2277만4000주(23%)를 매입해 지분율을 54.8%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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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한국타이어는 11일 한온시스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관계 기관 승인 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최종 딜클로징(거래종결) 시점을 미뤘다. 앞서 한국타이어와 한앤코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거래종결일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날로부터 3영업일이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이며, 선행조건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과 해외 정부 승인 등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조현범 회장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프로젝트다. 조 회장은 2014년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지분 투자를 결정할 당시부터 모빌리티 전동화 시대의 '게임 체인저'라는 확고한 미래 비전을 구상해 왔고,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특히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통합(PMI) 추진단을 발족하고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을 추진단장으로 낙점했다. 조 회장은 '믿을맨'인 이 부회장에게 양사 통합을 넘어 DNA 이식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 현금창출력·잉여현금 약화 원인 '고배당'…이익체력 확보해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가장 먼저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를 손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감소세인 데다,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021년부터 음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조 회장 역시 지난달 1일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한 메시지에서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장기 성장, 중단기 수익 회복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미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온시스템은 올 3분기 말 별도 EBITDA가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2255억원)보다 26.3% 줄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3조5335억원으로 3.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단기차입금 비중이 9배 가량 증가한 1조7324억원을 기록하면서 재무위험은 더욱 가중된 상태다. 이 여파로 이자로 지출한 비용은 45.3% 불어난 1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2955억원 수준이던 현금성자산은 847억원으로 71.3% 위축됐으며, 이익잉여금도 1조9721억원으로 4% 가량 축소됐다.


한온시스템 포르투칼 팔멜라 공장(출처=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의 재무건전성을 약화시킨 일차적인 요인으로는 이익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고배당을 꼽을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코로 인수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년간 빠짐없이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한앤코가 수익을 우선하는 사모펀드라는 태생·구조적 영향이 크다. 더군다나 한온시스템은 2022년 말 별도기준 영업적자 87억원과 순손실 92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보통주당 36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423억원)보다 4배 더 많은 1686억원을 배당으로 뿌렸다.


주목할 부분은 한온시스템의 이익창출력 제고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차 시대 대응 목적으로 설비투자 및 해외 생산 설비 확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공조부품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부담 확대 등도 수익성 제약 요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올 초 한온시스템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재무 체력을 길러 원활한 자금 조달과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방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사실상 3개 다국적 회사 결합, 조직 통합 '필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조직 통합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애초 한온시스템이 한라공조와 미국 포드 계열의 비스테온,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 3개 회사가 합쳐져 탄생한 다국적 기업인 만큼 완벽한 융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라공조는 1986년 포드와 한라그룹의 합작으로 탄생했지만,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한라그룹이 보유했던 지분 전량이 포드 산하 비스테온 계열로 넘어갔다. 비스테온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을 한앤코와 한국타이어로 각각 나눠 팔았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캐나다 마그마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 사업부를 흡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표면 상으로는 한온시스템의 헤드쿼터는 한국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지역마다 실질적인 거점이 존재한다. R&D를 담당하는 혁신센터 역시 아시아와 유럽, 북미 3곳으로 나눠져 있다. 사업장 별로 운영 방식과 시스템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온시스템 자체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일치된 조직 문화를 내재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독립적 사업 운영 방식을 존중하며 여기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철학·문화·노하우를 공유해 내부 통합을 실현코자 한다"며 "각 사업 파트 임직원들의 열정·역량·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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