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차입 구조를 장기화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부채 상환에 대한 불안감 불식은 물론 금리 인하 효과 극대화로 인한 대규모 순흑자 달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30일 자로 1년 만기가 돌아온 기존 담보 대출에 대해 시중 은행 및 기존 대주단을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조달한 금액은 8390억원으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소유지분(연면적 기준 59%)에 대한 담보대출로 이뤄졌다. 감정평가기관의 감정액이 1조8048억원임을 감안하면 담보인정비율(LTV)의 46% 수준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1월에 진행한 리파이낸싱에서는 고금리 시장 상황에 시중금리가 2배 가량 뛰면서 7856억 원을 1, 2, 3 순위로 나눠 비싼 이자율에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8390억원 중 8000억원을 1순위로 금리를 6%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이자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또한 1년에 불과하던 만기도 30개월(2027년 5월)로 늘어났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로 연간 2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며 "특히 단기차입금이 전부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되면서 단기부채 상환에 대한 기존의 불안감은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개월 후부터는 조기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 상환이 가능하도록 계약했다"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차입 규모를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서프라이즈 실적 행진을 펼친 롯데관광개발이 금리 인하 수혜까지 입을 경우 내년 대규모 순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222억)을 기록하면서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이자비용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현금창출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 실시 등 한중 관계 개선 훈풍까지 불어주면서 향후 실적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한·중간 인적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일본 VIP까지 가세해 매출 성장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제주 드림타워 건물 및 토지 지분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1조6508억원을 반영해 자기자본을 지난해 말 656억원에서 3945억원으로 증가시키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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