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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박스글로벌, 축산 유통 기업 인수 추진
정동진 기자
2024.11.06 15:05:30
축산유통 플랫폼 구축, 유통마진 '48→9%' 혁신…B2B 비즈니스로 차별화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제공=미트박스글로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축산 유통 기업 인수에 나선다. 또 인프라를 확장하고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등 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축산시장의 복잡하고 폐쇄적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면 하나의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한 회사"라며 "기존에는 축산물 구입 시 최종 소비자가 원가의 약 48%를 유통마진으로 지불해야 했다면, 미트박스글로벌은 9% 밑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 콜드체인 시스템 강점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014년 5월 설립된 뒤 10년째 축산물 온라인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의 축산 유통업이 1차 도매상에서 중간 유통 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조였다면, 미트박스글로벌의 플랫폼 '미트박스'는 1차 도매상과 자영업자(식당 및 정육점 등)간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복잡한 유통단계 및 높은 유통마진,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가진 기존의 시장 구조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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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트박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재구매율(2개월 연속 구매자 기준)은 지난해 1월 식당 기준 83%, 정육점 기준 86%를 기록한 이래 올해 6월까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6개월 연속 구매를 이어간 고객 역시 지난해 전체 고객 수의 51%에 달했다. 연간 구매자수 역시 6만명을 넘어섰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자사 플랫폼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로 자체 물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전국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시스템 운영을 꼽는다. 물류 소프트웨어를 통해 결품 관리와 물동량을 예측해 재고보관비용 등을 효율화 시켰을 뿐 아니라, 오뚜기 OLS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풀 콜드체인(Full Cold Chain)으로 관리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미트박스글로벌 기업 소개. (출처=미트박스글로벌 IR북)

◆ 정육각·설로인 등과 차별화된 B2B 기반 비즈니스…영업이익 흑자 시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피어그룹 선정 우려에 대해서는 미트박스글로벌이 타 축산유통 플랫폼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분명한 강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정육각‧설로인 등이 경쟁사로 거론되지만 이들은 모두 B2C 기반 기업으로, 핵심 고객층‧인프라 운영 측면에서 비즈니스 유사도가 떨어질뿐더러, 구매 단가와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타깃 시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한 고객당 구매력을 뜻하는 바스켓 사이즈(Basket Size)의 경우 미트박스글로벌은 평균 29만원에 달한다. 반면 타 플랫폼은 평균 4만8000원에 그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소매로 연결되는 B2C 시장보다 판매자-판매자 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B2B 중개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B2C 플랫폼 운영 기업들의 연 평균 재구매율이 20~30%에 그치고 있는 반면, 미트박스글로벌의 경우 최근 2년 간 꾸준하게 80% 이상을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정육각‧설로인 등과 달리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현재까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최근 5개년(2019~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2.7%로, 연결 기준 2023년 매출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올리고 있다.


◆ 시가총액 1278~1584억…공모금 통해 인프라 투자 및 M&A 진행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7일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2만3000~2만8500원,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278억~1584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오는 12~13일,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약 225억원의 공모금을 인프라 투자 및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냉장창고 ACR 자동화 설비 도입에 70억원, 물류창고 규모 확대에 20억원, 축산물 유통 관련 기업 경영권 취득에 9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국현지법인 설립 및 운영에 약 20억원을 배정했다.


김 대표는 "미트박스글로벌은 판매 고객과 구매 고객이 순조롭게 유입되면서 시장은 확대되고, 또 그것에 비례해서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지는 그런 선순환 구조 네트워크 효과가 이미 발휘되고 있는 회사"라며 "현재 플랫폼 수수료율이 평균적으로 8.5% 정도인데, 내년부터 점차 상승시킬 계획에 있어 수익구조도 월등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트박스글로벌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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