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솔루션 스타트업 '뤼이드'가 최근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기존 상장 전략을 수정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뿐 아니라 국내 코스닥 상장 또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뤼이드는 지난달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을 33% 줄였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94%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0억원, 당기순손실은 26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64.29%, 50.85% 감소했다.
회사의 실적 반등은 해외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멈추고 국내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뤼이드는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해외법인 전환(flip·플립)'을 진행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려 했다. 이를 위해 2021년 5월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다. 당시 회사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교육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데 국경이 없다고 생각했고 미국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을 가졌다"면서 "소프트뱅크 또한 뤼이드의 기술력 정도면 본인들이 자금을 대줄 경우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투자유치를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뤼이드는 미국 진출에 본격 착수했으나 비용 통제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회사의 매출은 2020년 49억원→2021년 53억원→2022년 5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9억원→249억원→ 421억원, 당기순손실은 134억원→459억원→529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연이은 적자로 경영 위기를 맞이한 뤼이드는 2022년 말부터 영업비용을 크게 키운 ▲급여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급여는 전년(153억원) 대비 32.68%, 광고선전비는 전년(103억원) 대비 35.92%, 지급수수료는 전년(131억원) 대비 50.38% 줄어들었다. 회사의 지급수수료는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해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수강료 이상의 금액을 환급해주는 행사 운영에서 주로 발생한 비용이다.
회사는 2022년 14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성적을 보인 미국 법인 '뤼이드랩스'를 올해 6월 청산하며 사업구조도 재편하고 있다. 뤼이드랩스는 미국과 남미, 중동 등의 교육기관과 협력하고 AI 기술 기반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0년 2월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국내 영어 콘텐츠 기업 '퀄슨'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한 점도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좋았던 시절 펀딩(자금조달)을 크게 받으면서 신규 사업이나 해외 진출에 자금을 많이 지출했다"면서 "재작년 말부터 시장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자 회사는 관련 마케팅 활동에 비용을 쏟기보단 자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효율적인 경영을 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월 퀄슨과의 합병을 완료하면서 퀄슨의 매출이 뤼이드 실적으로 잡혀 회사의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이 더 좋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나아가다 성장세가 한차례 꺾인 뤼이드는 우선 해외보다 국내 사업에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국내 실적을 탄탄하게 형성한 후 그 레퍼런스(이력)를 가지고 해외로 나아가는 방향이 더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상장과 해외에서의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회사가 상장 시기나 상장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IPO 계획을 세운 상태는 아니다"고 전했다.
2014년 5월 설립한 뤼이드는 2017년 6월 출시한 AI 기반 토익 학습 서비스 '산타토익'으로 이름을 알렸다. AI 붐이 일기 전부터 관련 사업을 전개한 만큼 회사는 일찌감치 AI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다수의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까지 회사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약 284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뤼이드는 2015년 7월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TIPS) 선정을 포함해 더벤처스,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등으로부터 9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1월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는 DSC인베트스먼트, DS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이, 2018년 4월 115억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화이인베스트먼트, ES인베스터, 엔피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2019년 6월 200억원의 시리즈C 라운드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펜루트자산운용, DS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디벤처스개인투자조합 등이, 2020년 7월 500억원의 프리시리즈D 라운드에는 KDB산업은행, 엔베스터,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뤼이드에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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