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올해 주주환원 강화 물결 속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기업들에 속한다. 특히 그간 저평가주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밸류업 기대감은 특히나 높다. 최근 밸류업지수 편입을 놓고 엇갈린 결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이에 딜사이트는 밸류업과 관련해 삼성금융사들의 그간의 주가 흐름과 주주환원 방향성 및 전략 등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아직 공식적인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정책은 어느 정도 구체화된 편이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50%로 제시하면서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게 골자다.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은 이같은 주주환원 달성의 근거로 작용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1조원대(1조8953억원)의 순익을 냈다. 여기에 이어 올해는 2조원대 진입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상반기 거둔 실적(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익)만해도 1조3685억원에 달해 지난해 대비 40.5% 증가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지급여력비율(킥스비율·K-ICS)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이 대표적이다. 금융당국의 회계제도 개선 움직임으로 하반기 추가 킥스비율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금리인하 전망도 부담이다. 삼성금융계열사의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배구조 역시 원활한 주주환원을 위해 사전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들어 세 차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컨퍼런스콜마다 주주환원 계획 관련 내용은 계속 반복된 단골 질의였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삼성생명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나름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올해부터 향후 3~4년 이내에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선 컨퍼런스콜에서는 "주주환원율 제고를 적극 검토 중"이라는 수준에 그치며 답변을 아껴왔다. 지난해 기준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율은 39.1%, 주당배당금은 3700원으로 책정했다. 계획대로 주주환원책이 시행되면 올해 주주환원율은 40%대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킥스비율 하락은 삼성생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기준 킥스비율은 201.5%로 지난해 말 218.8%에서 7.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는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될 수밖에 없다.
킥스비율을 줄어든 것은 모수인 지급여력기준 금액이 늘어난 만큼 지급여력이 증가분이 따라가지 못하거나 감소하면서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기준액은 26조4194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3896억원에서 증가했지만 지급여력은 53조2470억원으로 지난해말 53조3725억원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 역시 추가 하락세가 예상되는 만큼 킥스비율 200% 유지 여부도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책 시행 부담 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을 통해 보험사들의 배당 재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적용 기준이 킥스비율 200% 이상(경과조치 전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관련 사항도 삼성생명이 풀어야 할 과제다.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시 지분변동 과정에서 연결 자회사 상황 등을 사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특히 삼성화재가 걸림돌이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율이 15%가 넘으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자회사 편입 시 지분율에 따라 삼성화재의 실적도 삼성생명의 재무제표에 포함된다. 주주환원 목표와 별개로 배당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발표 전까지 지분 변동을 어떤 식으로 조율할지 확정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8월 컨퍼런스콜에서도 삼성생명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변동 등을 주주환원 발표 지연의 주요인 중 하나로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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