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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인프라펀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김호연 기자
2024.09.20 13:00:18
SOC서 동네 주차장까지…볼트온 후 차익 실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인프라 투자가 사회간접자본(SOC)에서 산업폐기물 처리장, 도심 소형 주차장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시설 사용료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에 초점을 뒀던 과거와 달리 영세 사업장을 인수·합병해 매각 후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는 등 투자형태와 목적이 대폭 달라졌다. 

인프라펀드가 투자 영역을 넓히는 가장 큰 이유는 SOC 관련 투자로 '재미'를 보기엔 국내 인프라 시설 투자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통 시장의 큰손을 자처하던 외국계 PEF들마저 새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PEF들은 규모를 불문하고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손 뻗는 맥쿼리


하남 데이터센터 전경.(제공=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외국계 투자자가 SOC 이외의 영역에 진출한 최근의 사례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가 지난 7월 하남 데이터센터를 매입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 7월 30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7340억원이며 잔여 구축공사 비용과 부대비용을 포함한 투자 총액은 9180억원으로 단일 데이터센터 투자로는 초대형 규모다


하남 데이터센터는 6638㎡ 부지에 설립한 총 12층, 연면적 4만1919㎡의 초거대 데이터센터다. LG CNS가 이를 통임대하고 기업고객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코로케이션)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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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는 2002년 설립 후 도로와 항만, 철도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 투자를 자랑하는 인프라펀드다. 현재 백양터널, 광주제2순환고속도로, 부산신항2-3단계 등 총 18개의 인프라시설 및 운영기업에 총 31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평균 30년동안 각 시설을 운영하며 거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가 기존 정통 SOC가 아닌 일명 '디지털 인프라'로 눈을 돌린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3년 전 해양에너지를 운영하는 영산클린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운영하는 보문클린에너지 등 2개 회사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7980억원에 인수했다.


운용 규모가 비교적 작은 국내 인프라펀드는 맥쿼리가 움직이기 전부터 새로운 방식의 인프라 투자에 주목했다. 국내 SOC 시장이 포화한 것으로 인식하며 산업용 폐기물 처리기업, 도시가스, 플랫폼기업, 케이블 매립·설치, 소규모 주차장 등 인프라의 개념을 사회 전 영역을 아우르도록 폭넓게 재정의하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가 인구 변화와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투자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대형 PE가 다른 먹거리를 찾아나선 만큼 국내 인프라펀드의 먹거리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 PE→대형 PE→SI로 넘기며 투자기업 몸집 불려


신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인프라펀드의 가장 큰 고민은 만족스러운 수익과 배당을 장기간 꾸준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주변에 쉽게 보이는 투자처는 규모가 작아 펀드 출자금을 투입해도 자금이 남아돌고 사업성도 열위해 적절한 투자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민 끝에 찾아낸 해결책이 '볼트온(Bolt-On) 후 매각'이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기업 여러 개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거나 전후방 사업체를 인수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투자전략이다. 소규모 기업들을 인수하고 이들을 서로 합병해 더 큰 규모의 회사로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규모가 작은 PE들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기업을 대형 PE에 매각한다. 대형 PE는 인수한 기업의 덩치를 계속 불려 전략적투자자(SI)에게 넘기며 차익을 실현한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이 인수한 에코비트가 대표적이다.


에코비트를 매각한 기존 주주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는 2021년 에코비트의 전신 에코솔루션그룹(ESG)과 ESG청원을 80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에 태영그룹의 종합환경기업 TSK코퍼레이션 지분 37%를 4400억원에 인수했고 이들을 합쳐 에코비트를 출범시켰다. 에코비트를 활용해 동종기업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고 최근 이를 2조원 이상 금액에 매각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주차장 운영사업 역시 일찌감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주차장관리기업 하이파킹을 인수하고 이듬해 경쟁사 윌슨파킹코리아를 인수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 총 500억원에 인수한 두 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하이파킹은 주차장 관리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VIG파트너스는 3년만에 1700억원으로 휴맥스에 매각하며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볼트온 투자의 효과를 수년 간 시장에서 입증하자 인프라 관련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직접 투자처를 둘러보는 사례도 최근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출자자의 투자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등 운용사와 전략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댈 만큼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인프라펀드 역시 비교적 단기간에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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