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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선구안'으로 하반기 M&A 본격 가동
김민기 기자
2024.07.24 07:00:24
플랫폼·AI·HVAC 등 신사업 확대 위한 M&A 늘어날 듯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커스 크나벨 (왼쪽부터) 마그나 인터내셔널 수석 마케팅매니저와 요르크 고튼도르스트 마그나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이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함께 담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LG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그동안 투자 선구안을 통해 LG전자의 인수합병(M&A)을 도맡아 온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2년 만에 네덜란드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면서 하반기 추가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2년 주기로 매년 2개 업체를 인수하고 있고 LG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원에 달하는 등 실탄도 탄탄해 대형 M&A도 이뤄질지 관심이 크다. 


최근 경쟁사들도 전장, 로봇, 통신 등에서 대형 M&A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조 CEO도 플랫폼, AI, 로봇, 냉난방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M&A와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M&A 및 투자 전문가' 모집에 나서고 있어 전장 부문 추가 M&A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일 네덜란드 엔스헤더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3년 내 나머지 지분 20%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전자가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2022년 전기차 충전업체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 이후 2년 만이다. LG전자는 이번 M&A를 통해 인공지능(AI) 가전과 생성형 AI를 앳홈의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와 결합해 'AI 홈' 시대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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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앳홈을 인수한 이유는 하드웨어(가전제품) 중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함이다. 조 CEO는 취임 이후 '3B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의 투자를 꾸준히 이어 왔다.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내부 역량을 키우는(Build)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의 역량을 빌려오거나(Borrow) 사오는(Buy) 등의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신사업 진출 애플망고, 스필 전기차 사업 부문 인수 ▲사업 패더다임 전환 앳홈, 베어로틱스 지분투자, 알폰소 인수 ▲사업경쟁력 강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사이벨럼 인수 ▲유망스타트업 발굴 LG 노바(LG NOVA) 투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LG전자는 평균 2년을 주기로 2개 이상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2018년 7월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지분 33.4%를 800억원에 인수하고 같은 해 8월 ㈜LG와 함께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전장업체 ZKW를 1조108억원에 사들였다. ▲2021년 1월 알폰소(지분 50%이상, 870억원) ▲2021년 9월 사이벨럼(63.9%, 1650억원) ▲2022년 6월 애플망고(60%, 60억원) 등도 인수했다.


특히 사업의 확장이나 점유율 확보를 위한 단순 투자보다는 이번 앳홈 인수에서처럼 사업의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한 것 또한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대표 투자 사례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Software Defined Robotics)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과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한데, 베어로보틱스가 최적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 CEO가 과거 CSO로 재임하던 시절에 이뤄진 M&A나 지분투자 건을 포함하면 이러한 투자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CSO 시절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핵심인 LG애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美 광고‧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Alphonso)를 인수했다.


LG전자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전장 사업의 확장을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손잡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 것도 조 CEO의 성과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ZKW의 지능형 헤드램프, LG마그나의 전기차 구동부품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까지 세 개의 축이 떠받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상승하며 VS사업본부 출범 10년 만에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VS사업개발팀은 M&A 전문 인력을 뽑아 M&A, JV, 지분투자, 매각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로만 보면 크지 않으나, 유망 신사업 분야에 새롭게 진입하기 위해 단행한 M&A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와 스필사의 전기차 충전사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진출한 전기차 충전 사업은 경기도 평택과 美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생산지를 구축하고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1위 충전사업자(CPO)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본격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조 CEO는 외부의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투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美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가 대표적이다. LG 노바가 처음 설립된 2020년 말 20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한 노바 프라임 펀드는 지난해 클리어브룩 등 외부 투자사가 들어와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됐다. 이 펀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선발된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는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M&A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 CEO는 올 초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총 10조 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4월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CSO 부문에서 M&A 관련 인력도 충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탄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8109억원 대비 3%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AI, 냉난방공조 분야의 추가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분야는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연초 월마트도 저가형 TV제조사 비지오(VIZIO)와 비지오 운영체제인 스마트캐스트를 인수하고 TV플랫폼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AI와 냉난방공조는 LG전자가 힘주어 키우는 미래먹거리다. 선도업체를 인수하는 경우 전문성은 물론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 CEO는 3월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M&A는 신성장 동력인 플랫폼, B2B 분야로 가지 않겠냐"면서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에서도 M&A 등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AI 트렌드 측면에서도 다른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AI 관련 기업도 M&A 대상이다. 지난 5월 조 CEO는 글로벌 빅테크의 격전지이자 전 세계 인공지능(AI) 기술이 집결된 미국 서부 출장길에 올랐다. AI 인재 확보와 기업설명회(IR)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스코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AI 가속화를 위한 전략 구상을 구체화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 CEO가 HVAC 성장세가 두각을 보이자 HVAC 관련 지분투자나 M&A을 검토 하는 중"이라며 "HVAC 시장은 친환경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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