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전략 시장을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옮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최대 고객이 철수한 중국 대신, 필리핀을 거점으로 삼아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모두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고, 아세안으로 묶이는 동남아는 차기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는 게 변화를 꾀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10월 중국 제조법인 가운데 1곳인 톈진법인을 청산했다. 2018년 상반기에 신설한 지 약 5년 6개월 만이다. 해당 법인을 포함해 총 6개 중국 법인 중 칭다오 법인을 제외한 5곳이 작년 순손실을 낸 점을 고려하면 사업효율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톈진법인의 경우 2022년 부채(64억원)가 자산(32억원)의 2배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만큼 코오롱글로텍 입장에서는 앓던 이를 뺀 격이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도 "주요 고객사들이 톈진에서 철수하면서 해당 법인의 문을 닫았다"며 "중국 제조기지를 축소하는 대신 필리핀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은 물론 주변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를 커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1분기 필리핀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설립 목적은 시장 다변화와 동남아 수요 창출이었지만, 톈진 법인의 물량을 이관 받으면서 그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 코오롱글로텍은 필리핀 법인을 전기차 소재 생산 거점으로 키워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실제 동남아는 자동차 업계에서 각광 받는 성장 시장이다. 아세안 지역 경우 전체 인구가 2022년 약 6억7170만명에서 2050년에는 8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평균 나이가 30세인 만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은 현대차그룹의 양산 기지들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인접했단 점에서 코오롱글로텍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필리핀 법인에서도 '지오닉(GEONIC)'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카시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지오닉 라인을 밀어 왔으며, 이를 통해 국내 카시트 원단 시장 점유율 41%를 차지한 최대 업체로 자리 잡기도 했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당사의 주력 제품은 인조 가죽을 기반으로 한 카시트인데, 지오닉은 일반 인조 가죽 대비 비싼 고부가 제품군으로 전기차에도 활용된다"며 "카시트 뿐만 아니라 견장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수요가 주춤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 사업까지 위축되면서 코오롱글로텍은 올 1분기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다수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 중이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지속적인 성장, 해외 사업 확장에 따라 카시트 등 인테리어 소재 산업도 국내외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디자인·편의성·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 가치 제품 수요를 창출하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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