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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코오롱데크컴퍼지트 품에 안은 이유는
박민규 기자
2024.06.21 07:01:19
지주사 산하에 '우주 소재' 결집…이노스페이스 투자 확대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빛-TLV'가 3월 21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 센터에서 발사 준비 중이다. 사진=코오롱그룹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코오롱이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지주사 산하로 끌어 올리면서 항공우주 산업 진출에 속도 낼 채비를 마쳤다. ㈜코오롱이 오는 7월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지분을 양수하면, 코오롱그룹의 항공 우주 및 방산 특수소재 사업은 전부 지주사 직관리 체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사업효율화와 유관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 강화가 전부는 아닐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은 물론, 이노스페이스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려한 포석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노스페이스는 코오롱이 투자한 지 5년 만에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유망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이자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주요 납품처다.


20일 코오롱에 따르면 ㈜코오롱이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 전량을 다음 달 1일 약 355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코오롱데크컴퍼지트→코오롱글로텍→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의 지배 구조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코오롱'으로 단순화된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선 또 다른 소재 사업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동일 선상에 자리하게 됐다. 이들 회사 모두 항공 우주 산업에 활용 가능한 특수 소재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단 점에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지주사가 항공우주 소재사업에 관한 의사 결정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화 하기 위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입장에서는 크게 2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자금력 있는 모회사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기존 모기업인 코오롱글로텍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이 336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코오롱은 올 1분기 기준 보유 현금이 6081억원으로, 지난해 말(3115억원) 대비 2530억원을 확충하며 71.3%나 증가했다. 내달 예정된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지분 취득을 비롯해 ▲파파모빌리티 출자 124억원 ▲코오롱티슈진 유상 증자 참여 478억원 ▲코오롱생명과학 출자 200억원 등 계열사에 대한 수혈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를 모두 처리한 후에도 보유 현금이 3000억원 이상일 것이란 게 코오롱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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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투자 제약이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지주사의 증손회사에서 자회사가 되면 투자활동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지주사와 소속 회사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에 제한을 받는데,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경우 다음 달부로 ㈜코오롱 자회사가 되며 해당 제약이 사라진다.


아울러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코오롱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날 코오롱글로텍으로부턴 AP(Automotive Parts) 등 관련 사업을, 코오롱ENP로부터는 UD(Uni-Directional) 테이프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양수가는 각각 295억여 원과 95억원 가량으로 총 400억원에 육박한다. 사실상 ㈜코오롱의 출자금으로 이들 사업을 양수하는 셈이다. 


AP와 UD는 차량이나 그 부품에 활용되는 복합소재로, 이번 사업구조 재편은 특수복합소재 사업들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현금창출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전년 말 기준 자산 655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9억원과 27억원에 그쳤다.


이런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선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코오롱컴퍼지트와 이노스페이스가 양대 축으로서 항공 우주 사업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이 주요 계열사를 대동해 2019년부터 투자해 온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국내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TLV' 발사에 성공하며 주목 받은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도 참여해 복합재 연소관 챔버과 복합재 노즐 조립체, 노즈콘 페어링, 가압 탱크 등 주요 부품을 다수 공급했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육성이 최종적으론 이노스페이스 투자에 합류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항공우주 대장주들과 협업 관계인 만큼 코오롱 입장에선 시장 확장의 교두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아직은 항공산업 확장을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계획이 없다"면서도 "우주 사업을 비롯한 신소재 분야 전반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항공 우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하다. '슈퍼 섬유'로 불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가 대표적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에폭시 수지도 항공 우주 구축물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외 코오롱ENP의 주력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코오롱플라스틱의 폴리아미드(PA) 등도 고강도·내열성·내화학성 등의 특성도 지니고 있어 우주 소재로 촉망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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