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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 알아본 증권사, 상장사 투자 실적은?
정동진 기자
2024.03.11 09:02:13
투자 상장사 주가, 대부분 공모가 밑돌아…한국투자증권, 성적표 '우수'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한국투자증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증권사들이 상장 전 미리 지분을 확보했던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주가 상승률, 공모가 대비 현재가 상승률 모두에서 시장 평균보다 열위한 모습을 보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82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상승률은 74.7%, 6일 종가 기준 상승률은 19.6% 기록했다. 반면 증권사들이 상장 전 직접 투자에 나선 25개 기업의 주가는 상장 당일 57.9%p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6일 종가 기준으로 2.9%p 하락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을 비교하면 격차가 더 컸다. 올해 1~2월 상장한 10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상승률과 6일 종가 상승률은 모두 평균 125%에 달했던 반면, 증권사들이 상장 전 직접 투자한 상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평균 81.9%, 85.8%에 그쳤다. 


2023 상장사 사전투자 증권사 평균 수익 변동. (출처=증권신고서, 38커뮤니케이션)

증권사별로 비교하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5건의 직접 투자를 진행한 한국투자증권은 6일 종가 기준으로는 30%, 상장당일종가기준으로는 72%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상장한 마녀공장이 6일 종가 대비 160%p, 같은해 10월 상장한 퀄리타스반도체의 상장당일종가가 131%p 상승한 점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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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직접 투자를 진행한 4건 모두 6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이노시뮬레이션과 블루엠텍은 상장당일 각각 공모가 대비 133%, 16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요 사전투자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5%의 상장당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상장 당일 종가 상승률이 48%로 동일했던 반면, 6일 종가 기준 하락폭은 KB증권이 더 적었다. 한화투자증권이 투자를 진행했던 티이엠씨와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경우 모두 6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약 37%p 하락한 상태로, 비교적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초대형 투자은행(IB)에 해당하는 빅5 증권사(미래에셋·NH·삼성·KB·한투)가 그 외 증권사들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초대형 IB 증권사들이 지난해 상장 전 직접 투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상장 당일 종가 기준 62.77%, 6일 종가 기준 8.26%였으나, 그 외 증권사들은 상장 당일 종가 대비 53.49%p 오르고 6일 종가 대비로는 10.32%p 하락했다.


2023 상장기업 사전투자 증권사 손익 예상치. (출처=증권신고서, 38커뮤니케이션)

개별 실적으로 비교하면 증권사들의 희비가 더욱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22년 7월 약 3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마녀공장 지분 약 60만주의 평가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 120억원에 달하며 90억원의 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월 14억5500만원에 매입한 에이에스텍 12만5000주의 평가액이 6일 종가 기준 약 87억원에 이르며 73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주관한 마녀공장·에이에스텍 IPO 수수료의 9배,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밖에도 두 증권사는 각각 6만주, 4만 2천주의 주관사 의무인수분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이익 실현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DB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투자한 뷰티스킨과 삼기이브이는 IPO 공모가가 각 증권사가 사전취득한 지분의 단가보다 각각 17%, 30% 낮게 확정되더니, 상장 후 주가가 추가 하락하며 손실을 안겼다. 두 증권사는 현재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DB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인수한 주식의 의무보유기간이 해제된 첫날의 주가를 기준으로 이들의 손실액을 계산하면 각각 3억원, 1억원이다.

 

IB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직접 투자가 좋은 주가 흐름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상장 예정 기업의 사전 지분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사전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장 예정 기업과의 RM(Relationship Management)영업을 통해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뿐 아니라, 증권사 내부 심의위 등을 통과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한 주주구성이 폐쇄적인 기업의 경우 창업주(최대주주)가 지분율 감소를 우려해 증권사의 지분 인수 제안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어 종합적인 상황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사전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등 높은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기업 31곳 중 증권사의 직접 투자가 이뤄진 곳은 8곳(25%)에 불과했다. 최대어로 꼽혔던 기가비스·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LS머트리얼즈 등도 증권사의 직접 투자는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리IPO나 시리즈C 단계에서 상장 예정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내부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발행사의 입장도 고려돼야 해 단순히 시장 논리로 투자가 가능한 건 아니다"며 "다만 최근 증권사의 역할이 확장되면서 이런 형태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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