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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장기차입 선호 재무전략 '눈길'
백승룡 기자
2023.06.05 08:05:13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 일부 충족에도 '차입 확대' 기조…"미래성장 초점"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본사인 여의도 트윈타워.(제공=LG그룹)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LG전자가 차입금 축소를 통한 '신용도 제고' 대신,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한 '유동성 제고'에 무게를 싣는 재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지속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 트리거까지 터치했지만, 공모시장과 사모시장을 오가며 차입 조달을 늘려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재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출 시기가 아닌 미래성장사업이 육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 터치에도…방점은 차입 확대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1일 15년 만기 사모채 발행을 통해 1300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초 총 7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공모채·사모채 발행을 통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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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차입규모 추이를 주시해 왔다. 신용등급 AA0(안정적)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현재 신용도 상향 트리거 일부를 충족하고 있는데, 실제 신용등급 상향 검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LG전자의 차입부담 완화가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차입을 지속해 나가면서 아직은 방점이 신용도 제고에 찍히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나타낸 셈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로 ▲매출액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10% 이하 등을 제시한 상태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EBITDA' 지표에서 11.6%를 나타내 상향 트리거를 터치했지만, 순차입금의존도는 12.4%를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6% 초과 ▲총차입금 대비 잉여현금흐름 10% 초과 등을 상향 검토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이들 지표에서 '7.3%', '4.4%'를 각각 기록했다.


이를 종합하면 LG전자는 수익성 지표에서는 신용등급 상향 검토요인을 충족하고 있는 상태지만, 차입 관련 지표에서는 상향 트리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미래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부담도 짊어지고 있어서다. 신용도 제고를 위한 차입 완화는 아직 LG전자로서는 무리인 셈이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이후로 LG이노텍을 중심으로 한 자본적지출(CAPEX) 투자 소요가 확대된 가운데, 올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1조원 규모 자금 대여로 자금 소요가 중첩돼 자금조달 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자동차 부품 등 미래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어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 유보를 통한 차입금 축소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꾸준한 장기물 채권 발행…"중장기 수익성 개선 투자수요 형성"


LG전자의 특징적인 재무전략 중 하나는 꾸준한 차입구조 장기화다. 올해 연이은 자금조달 과정에서도 이같은 '차입 장기화' 선호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3월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도 만기를 ▲3년물(1400억원) ▲5년물(2900억원) ▲7년물(1500억원) ▲10년물(1200억원) 등으로 구성해 10년물을 포함시켰다. 올해 공모시장에서 LG전자에 앞서 10년물을 발행시킨 곳은 SK하이닉스뿐이었다. 사모시장에서는 만기가 10년을 초과하는 초장기물도 꾸준히 조달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만 ▲2018년 200억원(20년물) ▲2019년 700억원(15년물) ▲2020년 600억원(20년물) ▲2021년 1200억원(20년물) 등의 사모채를 잇따라 발행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10년물 등 장기물의 수요가 없었다면, 올해는 금리 부담으로 인해 발행하려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면서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3~5년물 위주로 발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LG전자가 장기 차입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차입구조 장기화는 유동성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13조3000억원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약 2조8000억원) 비중은 20.9%에 불과했다. 현금성자산이 7조1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여력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대형 증권사의 한 본부장은 "차입구조 장기화는 LG전자의 주요한 재무전략"이라면서 "장기물 발행을 원한다고 해도 투자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경우 적자사업 정리와 성장사업 육성 등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인 것이 시장의 투자수요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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