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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바이오서 '제2의 반도체 신화' 도전
김민기 기자
2023.05.19 08:30:02
① 이재용 회장 직접 점찍은 미래 먹거리 '바이오'...반도체 같은 '초격차' 전략으로 승부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난 모습.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쉽지 않은 한 해다. 회장 취임 원년에 반도체 부문이 업황 악화로 4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경영 행보도 제약이 많다.


자칫 의기소침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방미 일정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가지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삼성가의 전통에 이 회장도 하나의 획을 긋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도체 시장보다 두 배 이상 규모가 크지만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도전이 쉽지 않았던 바이오 업계에서 '초격차' 전략을 실행해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장은 본인의 장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업계 리더들을 직접 만나고 '업계 신뢰 구축'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 반도체 성공 DNA, 바이오산업으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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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이 회장은 미국 동부 일대를 방문해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최고경영자(CEO) ▲조반니 카포리오 BMS CEO ▲누바르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바커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 각각 회동했다.


이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사 의약품 위탁생산 등을 맡기는 주요 고객사다. 이 회장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번 방미 일정을 바이오 사업 기반 다지기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창립 140여년 역사를 가진 바이오 제약사 J&J는 삼성의 주요 고객사다. BMS는 201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처음으로 의약품 생산 발주를 넣은 인연이 있다.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함으로써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줬다.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이자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의 대부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가 직접 키워낸 바이오벤처 기업만 80곳이 넘는다. 코로나19 위기 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의약품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함께 기여했다. 삼성과 함께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 및 육성에도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에 모두 매각했지만 삼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유럽 현지에 유통·판매하면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도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 회장의 미국 일정이 단순히 기존 고객사와 미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이 제약사와의 미팅 후,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라는 언급을 통해 그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 바이오에서도 '초격차'


삼성의 바이오 분야 업력은 13년에 불과하다. 미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뒤늦게 바이오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지시 아래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업체와 기술력을 벌이는 '초격차' 전략으로 바이오 산업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에는 2조원가량이 투입됐고, 생산능력은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바이오 공장 4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앞서 1988년 5월 21일 이건희 선대 회장은 취임 후 6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 합병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그 꿈을 현실화했다. 이 회장 역시 선대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키워낸 것처럼 바이오 사업을 성공시켜 삼성전자를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2010년 삼성이 바이오 산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시장 진입을 선언할 때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신분이었던 이 회장이 사업 진출을 앞장서 이끌었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각각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착수했다.


이후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 아래 과감한 투자, 압도적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 JY표 '뉴 삼성' 기틀 차곡차곡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는 데는 반도체 산업을 일구면서 겪은 어려움의 몇 배를 극복해야 한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생산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면서도 장기 협업을 위한 시장의 신뢰와 평판도 구축해야 하는 등 단순한 제조업 개념의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입장에서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진정한 바이오 산업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급성췌장염 치료제 'SB26(성분명: 울리나시타틴Fc)의 임상 1상을 2020년 4월에 완료하고 현재 2상을 준비 중이다. 


한 개의 신약 개발을 위해선 평균적으로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3상에 성공하고 신약으로 나올 확률도 높지 않다. 투자 대비 성과를 얻기란 쉽지 않은 곳이 바이오 산업이다. 투자금 역시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바이오가 향후 반도체와 함께 삼성의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CDMO사업은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대신 한 번 수주를 달성하면 장기적으로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 전자제품 등 제조업과 달리 경기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세계적 경제 위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 진입이 어렵다.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일단 안착에 성공한다면 높은 진입 장벽은 새로운 경쟁자가 끼어들기 쉽지 않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도체 산업에 비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발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적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노리고 도전한 것처럼 바이오에서도 위탁생산을 넘어 신약 개발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면서 "바이오를 시작으로 앞으로 로봇, 배터리, AI 등 이 회장의 '뉴삼성'의 기틀이 차곡차곡 다져나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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