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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 '배당농락', 우오현이 짰다
최보람 기자
2023.04.07 09:54:01
이사회서 실현 불가능 배당정책 세워…임원 보수는 매년 증액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남선알미늄의 중·단기 배당정책이 주주들을 농락했단 비판을 받는 가운데 해당 전략을 직접 수립한 이가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 등 회사 고위 임원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야 할 상장사 이사회가 정작 주주가치 향상을 외면하는 안건을 처리한 셈이다. 특히 이들은 본인 급여는 매년 증액하는 등 이중적인 면모까지 보여 추후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키운 상태다.


우오현 회장과 박귀봉·정순원 남선알미늄 대표, 김하중 사외이사 등 남선알미늄 등기임원은 작년 11월 18일에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2023년 사업연도 배당정책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남선알미늄은 11월 29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사업연도 기준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배당정책을 공지했다. 골자는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가운데 별도재무제표기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길 시 초과금의 10%를 배당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배당정책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주주들에게 비판 받고 있다. ▲정책 자체가 마지못해 수립된 데다 ▲배당에 나설 의지도 없단 이유에서다.


먼저 남선알미늄이 밝힌 배당정책의 성격은 주가부양 및 이익 환원 측면보다는 국민연금공단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 가깝다. 앞선 작년 3월 국민연금은 남선알미늄에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았고 공단과의 대화도 거절하고 있다"며 "배당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남선알미늄이 작년 11월에 배당관련 이사회 소집 및 정책을 공지한 것은 사실상 국민연금의 물음에 회사가 7개월 만에 응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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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배당가능이익 창출이 애초에 어렵다고 인식한 것 또한 문제란 반응도 나온다. 남선알미늄은 주요 고객사인 한국지엠향 물량 감소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작년만 봐도 남선알미늄은 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최근 3년간 합산 영업적자는 105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마지막으로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게 1992년(매출 875억원, 영업이익 90억원, 이익률 10.2%)일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선알미늄 내부에서도 배당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주요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일부 향상되곤 있다"면서도 "현 실적만 놓고 봤을 땐 배당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남선알미늄 이사회가 주주환원은 등한시한 채 본인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단 시선도 견지 중이다. 우오현 회장 등이 포함된 사내이사 3인의 급여 수령액이 2020년 6억5800만원, 2021년 7억7100만원, 지난해 9억2100만원으로 매년 증액됐단 이유에서다. 또한 이들은 올해 임원보수한도를 15억원으로 책정한 만큼 전년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선알미늄 한 주주는 "회사가 배당가능재원인 1161억원 규모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보유 중임에도 우오현 회장 등 이사회 멤버가 직접 실현 불가능한 배당조건을 제시했다"며 "애초에 주주환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주가부양 의지가 있다면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자사주매입-소각 프로그램이라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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