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23년 2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종합 BMSI는 84.2를 나타내 전월(99.0) 대비 하락했다. 주요국 긴축정책의 장기화와 함께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물가·환율 부문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BMSI는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토대로 산출된다. 기준금리·시중금리·물가·환율 등에 대한 채권시장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 기대감이 높아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67%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응답자 전원은 인상폭을 25bp(1bp=0.01%포인트)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국고채 금리 등 시중금리를 바라보는 심리도 86.0으로 전월(88.0) 대비 소폭 위축됐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주요국 금리인상 사이클의 예상 종료시점이 늦춰진 영향이다. 내달 시중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0%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증가했고, 금리보합 응답자 비율은 34%로 2%포인트 줄었다.
물가 BMSI는 95.0으로 나타나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110.0) 대비 악화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으로 5%를 웃도는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이 우려되면서다. 응답자의 18%가 내달 물가상승을 예상해 전월(10%) 대비 늘어났다. 물가보합 응답자 비율은 69%로 전월(70%) 대비 1%포인트 낮아졌다.
환율 BMSI도 63.0으로 전월(91.0) 대비 하락,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움츠러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환율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0%로 전월(24%) 대비 상승했고, 환율보합 응답자는 61%에서 57%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