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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스텝업 금리' 400억 영구채 조기상환 촉각
김수정 기자
2022.12.02 08:01:18
2년 전 발행한 영구채 2.5% 이자 가산…내년에는 더 올라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제주항공이 2년 전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중도상환권(콜옵션) 기간이 목전에 왔다. 조기에 상환하지 않으면 '스텝업' 조건에 따라 이자가 계속해서 뛴다.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제주항공은 고금리 조건도 감내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자신하면서도 시장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몰라 조기상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2020년 발행한 영구전환사채(CB) 중도상환 가능 시기가 내달 말 도래한다. 지난 2020년 12월 28일자로 발행된 해당 영구채는 400억원 규모로 발행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거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중도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옵션이 부여됐다. 


발행 당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비행기를 띄울 수 없어 실적이 급감하자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구안으로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병행했다. 전환사채 발행에 앞선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끌어왔지만 계획했던 1700억원에는 미달했다.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제주항공은 영구채를 통해 급한 불을 끄려 한 것이다. 


전환사채의 표면 이율은 2.3%다. 비슷한 시기에 발행한 일반 회사채 금리가 2.6%인 것을 감안하면 좋은 조건에 영구채를 발행한 셈이다. 하지만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발행 후 2년 뒤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스텝업' 조건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가산 금리가 붙기 때문이다. 표면이율에 연 2.5%와 조정금리가 가산되는 조건이다. 실제 사채 발행 당시 연 복리 5%를 보장수익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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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금리가 오른다 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추가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까닭이다. 지난달 2173억원이 납입돼 결손금은 3000억원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 측은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보다 유동성이 개선돼 가산 금리가 적용된다 해도 부담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기상환의 여지도 남아있다. 금리 향방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발(發)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6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영구채 금리에 가산되는 조정금리는 2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따라 결정된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2년 전 영구채 발행 당시 0.89%에서 현재 3.84%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전환사채 스텝업 조건에 따라 발행 3년 이후부터는 매 1년째 되는 날 0.5%의 가산 금리가 더 붙는다. 


영구채 이자는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회계 처리한다. 증자나 영구채 발행으로 확충된 자본이 이자 지급으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다. 작년 신종자본증권 배당으로 9억원이 차감된데 이어 올해 43억원이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갔다. 제주항공은 이미 수천억대 누적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영구채 이자로 결손금이 확대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워낙 커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라며 "유리한 방향으로 의사 결정하겠다"라고 귀띔했다.


제주항공이 조기상환을 결정하면 공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다. 제주항공은 2년 전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사채를 발행했다. 산업은행이 전환할 수 있는 제주항공 주식은 286만4508주다. 


전환사채는 보장된 높은 이율대로 수익을 챙기거나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하고 향후 시세차익을 얻는 채권이다. 이달 1일 기준 제주항공 주식은 주당 1만1550원에 거래됐는데 전환가액은 1만3964원이다. 전환가액이 주가보다 높아 보통주로 전환 시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경우 산업은행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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