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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공모채 데뷔 1800억 조달
백승룡 기자
2022.11.29 08:00:25
차입구조 장기화, DGB금융지주(AAA) 지급보증…회사채 투심 '시금석'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개점휴업' 상태였던 회사채 시장에 하이투자증권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투자증권이 설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데뷔전'이기도 하다. 하이투자증권은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고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앞세웠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완화한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하이투자증권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을 읽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29일 총 1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긍정적)지만, 이번 발행을 앞두고 모회사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통해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트렌치(trenche)는 ▲1년물 1300억원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70bp(1bp=0.01%포인트)까지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이번 회사채는 하이투자증권이 설립 후 처음 발행하는 것이다.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달에만 네 차례에 걸쳐 2300억원 규모의 3개월물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전자단기사채 시장에서는 이달 내내 하루짜리 초단기물로 500억원 규모 자금을 매 영업일마다 갱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차입조달 규모는 지난 2019년 말 9000억원 수준에서 올 3분기 말 1조84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진 상태로, CP(1조2450억원)가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차입부채 대부분이 단기조달에 집중돼 있는 구조로,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뤄지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규모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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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도 한결 누그러졌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폭을 25bp(1bp=0.01%포인트)로 낮췄다. 연준과 한은 모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뿐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미 금리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대표적인 시중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4.1%를 웃돌았지만, 이날 기준 3.669%까지 내려 앉았다.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같은기간 5.6%대에서 5.4%대로, BBB- 등급의 금리도 11.5%대에서 11.2%대까지 낮아졌다. 한 달 사이 20~40bp 가량 하락하면서 채권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한은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확인하면서 이번 금리인상 국면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을 진행 중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여력이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장부상 수익이나 손실이 달라지는 것을 꺼리는 기관투자가들은 통상 11월말께 채권 거래를 마무리한다. 특히 올해 금리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채권평가손실도 반복됐고, 북 클로징을 예년보다 앞당기고 있던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종 금리레벨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했던 금리인상 속도가 드디어 완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시중금리도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정부에서도 지난달 '50조원+α'의 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회사채 구축효과를 일으켰던 한전채와 은행채 발행도 조절하기로 하면서 시장교란 요인까지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하이투자증권 수요예측에서 나타나는 투자수요를 통해 정책효과와 투심의 변화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차입부채. (단위: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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