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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의 다사다난했던 카카오 대표 205일
이규연 기자
2022.10.21 08:12:13
'비욘드' 전략 힘 실었지만 내홍도 잦아…CJ E&M과 위메이드에서도 중도 사퇴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8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내가 이렇게 사임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털어놓은 속내다. 취임한 지 205일 만에 '카카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카카오 각자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씁쓸함이 엿보이는 말이다. 


남궁 대표는 3월 29일 카카오 대표로 취임한 이후 '비욘드 모바일'과 '비욘드 코리아'를 앞세워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남궁 대표가 결국 물러나게 되면서 그의 '비욘드' 전략을 추진하는 역할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권미진 카카오 수석부사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 메타버스 힘 실었지만 각종 내홍으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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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 대표는 각자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대신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위원장으로서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기로 했다. 


남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로 사업 중심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려왔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중심으로 모든 사고가 돌아갔다"며 "내가 대표로 계속 있는 것보다 내려와서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느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사업방향을 새롭게 맞추기 위한 사람으로서 카카오 대표로 선임됐다. 그가 2022년 초 대표로 내정됐을 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미래지향적 혁신을 가장 잘 이끌 사람은 '엔케이(남궁 대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는 2021년부터 이어진 '문어발 확장'과 독과점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궁 대표는 글로벌과 신사업으로 카카오의 기수를 돌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남궁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구체적 방법론으로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텍스트 중심의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카카오의 핵심 자산인 카카오톡 프로필과 친구, 대화 영역 등을 개편하고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까지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불어 남궁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카카오의 신뢰를 되찾는 데도 애를 썼다. 주가 부진에 대응해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배수진을 펼쳤다. 사회적 상생 기금 3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상생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는 글로벌 경제 위축 등 악재를 맞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 진통,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 마차 시위 등 각종 내홍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까지 터지면서 남궁 대표는 결국 미완의 꿈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남궁 대표는 글로벌과 신사업 관련 계획은 자신의 사임과 관련 없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신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라며 "권 수석부사장이 주도하는 아래 그간 기획된 사업이 진행될 것이며 나도 퇴사하는 것은 아니기에 측면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 번째 중도 사퇴


남궁 대표가 자리에서 중도 퇴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궁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거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CJ E&M에서 게임사업을 이끌다가 중간에 물러난 경험이 있다. 위메이드에서도 대표로 1년여 정도만 일했다. 


그는 본래 삼성SDS에서 일하다가 김범수 창업자의 제안으로 1997년 회사를 그만뒀다. 그 뒤 김 창업자가 1999년 한게임을 세웠을 때 창업 원년 멤버로 참여했다.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으로 NHN이 출범한 뒤에도 계속 남아 게임사업 관련 경험을 쌓았다. 


남궁 대표는 2008년 NHN을 떠난 뒤 2009년 CJ인터넷 대표로 영입된 뒤 2년 동안 CJ E&M의 게임사업을 책임졌다. 그러나 2011년 돌연 중도사퇴를 했다. 당시 CJ E&M 게임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과 '서든어택' 판권계약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뒤 남궁 대표는 2012년 위메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위메이드는 당시 모바일게임으로 전환이 비교적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에 대응해 남궁 대표는 '캔디팡'과 '윈드러너' 등 모바일 게임 흥행작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남궁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퇴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그 뒤 게임인재단 일에 집중하다가 2015년 소프트웨어 기업 엔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게임업계로 복귀했다. 


엔진이 2016년 1월 카카오 게임사업 부문과 합쳐지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출범하게 되었다. 이때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았다. 당시 카카오는 'for KAKAO' 플랫폼에서 게임사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남궁 대표가 구원투수를 맡은 셈이다.


남궁 대표는 '검은 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등 대형 게임들의 퍼블리싱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몸집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1년에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의 흥행작을 퍼블리싱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남궁 대표는 2021년 12월 카카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게 됐다. 그러다가 2개월여 만에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고 2022년 3월 정식 취임했다. 그러나 이번에 세 번째로 중도 사퇴하면서 족적에 그늘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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