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산업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기존 규제와 처벌 중심의 정책을 넘어 스마트 안전 기술을 통한 실질적 예방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법적 구속력만으로는 현장의 안전을 담보하는데 한계가 분명한 만큼 민간기업 중심의 실용 기술 개발과 검증된 인증제도 도입이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정일국 한국스마트건설안전협회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건설부동산 포럼'에서 '스마트 안전기술 고도화 AI 안전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기존의 처벌 중심 안전 관리가 가진 한계를 짚으며 AI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자율 예방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안전 관리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원인 분석에 기반한 예방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영상과 현장 기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안전기술 기반의 블랙박스 기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데이터로 축적·분석해 공유함으로써 유사 사고를 예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기술들도 소개됐다. ▲작업자의 안전고리 체결 여부를 추적하는 3세대 스마트안전벨트(안전 로그데이터) ▲이동형 AI CCTV ▲스마트 개폐 경보기 ▲안전관제앱을 통한 현장 모니터링 ▲크레인 낙하물 경보 시스템 ▲이동형 인양 경보기 등이 제시됐다.
실효적 예방을 위한 체험형 교육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기존의 텍스트 중심 안전 교육에서 벗어나 가상 세계에서 사고를 직접 체험하는 가상융합(XR) 안전 교육, 영상 원격점검, AI 기반의 안전업무 효율성 등을 통해 근로자의 교육 몰입도와 사고 대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마트 안전 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현장의 괴리 문제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안전기술 예산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합치면 올해 관련 예산 규모는 총 1조53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집행액은 42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홍보 부족과 새로운 기술 도입이 관리자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로 예산 집행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현장 친화적인 시스템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민간 주도의 기술 개발과 인증 체계 구축 필요성을 피력했다. 현장의 위험 이벤트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도록 탐지 성능, 환경 적응력, 보안 연동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건설 AI CCTV 기술인증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 회장은 "협회 중심의 1단계 민간 인증을 시작으로 민관 공동 인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부 인증 체계로 안착시키는 단계적 로드맵을 통해 스마트 안전 기술의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내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안전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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