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최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선익시스템이 4년여 만에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다시 올랐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 수주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우량기업부 승격 조건을 충족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이달 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소속부를 기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변경 사유는 '우량 정기요건 충족'이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규모와 수익성, 재무 안정성, 공시 신뢰성 등을 종합 평가해 거래소가 분류하는 최상위 등급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내 대형·안정 기업'으로 인식하는 그룹이기도 하다.
선익시스템이 우량기업부에 속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선익시스템은 이듬해인 2018년 5월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 당시 2017년 매출은 1236억원, 영업이익은 1454억원으로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2022년 5월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됐다. 2019년을 기점으로 중국 OLED 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지연되고 국내 패널사 발주도 줄면서 수주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2021년 매출은 462억원으로 상장 첫해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선익시스템이 다시 우량기업부로 올라선 건 중국발 대형 OLED 투자 확대 덕분이다.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 기기에도 OLED 탑재가 빠르게 늘면서 BOE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8.6세대 OLED 라인 투자에 잇달아 나섰다. 이에 필요한 증착장비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선익시스템이 BOE라는 굵직한 수주를 따내며 그동안 일본 캐논토키가 독점해온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면적 공정 안정성과 양산 수율 검증, 고객 맞춤형 설계 역량이 결합되며 글로벌 OLED 증착장비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레도스(OLEDoS) 분야에서도 수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익시스템이 올해부터 이달까지 확보한 올레도스 양산용 증착장비 수주는 3건으로, 금액이 공개된 2건만 합산해도 616억원에 달한다. 올레도스는 초고해상도와 고휘도, 낮은 소비전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 확장현실(XR)·증강현실(AR) 기기용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씨야와 BOE 자회사 BMOT 등 중국 주요 올레도스 패널사에 양산용 장비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선익시스템의 수주잔고는 96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상반기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화권 패널사의 추가 증설 발표 시 증액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레도스 증착기 역시 내년 3세대 스마트글래스 출시를 앞두고 양산라인 증설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우량기업부 재편입은 일회성 흑자가 아닌 대형 수주 기반의 본격적인 실적 체력 개선을 거래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8.6세대 대형 증착기 양산 검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데 이어 올레도스와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분야에서도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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