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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동전주 액면병합 민낯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2026.04.17 08:25:13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실적 기반 없는 연명 꼼수, 자생력 회복 필요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최근 코스닥 시장 하위권을 점령한 '동전주' 사이에서 때아닌 '액면병합' 바람이 거세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며 퇴출 드라이브를 걸자,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간판 갈이'에 나선 것이다. 500원짜리 주식을 5000원으로 만든다고 해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10배 뛰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상장폐지 칼날은 피해보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 포장한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나 신성장 동력 확보 없이 단행되는 액면병합은 대개 '인공호흡기' 연장에 불과하다. 주당 가격이 100원, 200원대인 기업들의 진짜 문제는 낮은 주가 그 자체가 아니라, 본업에서의 수익 모델이 고갈되고 성장의 동력이 멈춰버린 '펀더멘털의 부재'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주가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기업을 '부실'로 낙인찍을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기업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상장 유지'라는 기술적 대응에만 매몰된 모습이다.


주당 가격을 규제 가이드라인 위로 올려 명분을 만든 뒤, 높아진 주가를 바탕으로 또다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서는 이른바 '꼼수 조달' 사례도 있다. 실제로 일부 한계 기업들은 액면병합 공시 직후 기다렸다는 듯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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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잠식과 감자를 반복하며 연명하던 이들이 '상장사 타이틀'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본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아닌, 자본시장에서의 '머니 게임'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발행된 메자닌 물량은 다시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되고, 결국 그 피해는 숫자에 현혹된 개인 투자자의 몫으로 남는다.


금융당국이 '액면가 미달 퇴출'이라는 빗장을 걸었음에도 시장의 기술자들은 규제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상폐 기준선에 턱걸이할 만큼의 병합 비율을 계산해 내며 빠져나간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결여된 주가 부양은 결국 다시 '제자리'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자본시장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솎아내기가 아니다.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숫자의 마법'에 골몰할 에너지를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확보에 쏟도록 유도하는 생태계의 재편이다. 동전주이기 때문에 사라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자리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새로운 기업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의 이 진통은 '숫자의 마법' 뒤에 숨은 민낯을 가려내는 시간이 돼야 한다. 결국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는 화려한 포장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증명해내는 자생력 위에서만 쌓일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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