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인기 아이돌 엔믹스(NMIXX)를 론칭한 JYP엔터테인먼트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JYP파트너스가 첫 정책펀드 출자를 앞두게 됐다. 올해 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문화기술(CT) 계정에 지원했는데 경쟁률이 1:1을 기록하면서 운용사로 선정돼 정부 자금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 정부의 K-콘텐츠 육성 기조에 따라 문화·콘텐츠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면서 SM컬처파트너스, JYP 모두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0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JYP는 SBI인베스트먼트와 공동운용 컨소시엄(Co-GP)을 꾸려 모태펀드 1차 정기 출자사업 CT 계정에 지원했다. 3곳의 위탁운용사(GP)이 선정될 계획이었는데 JYP를 포함한 3곳의 벤처캐피탈(VC)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1:1이 됐다. 결국 각 하우스가 운용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면 별도 경쟁 없이 무난히 출자 받을 것으로 보인다.
JYP그룹의 창업주이자 인기가수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이재명 정부 들어 장관급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지명되며 공직에 오른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벤처캐피탈 하우스인 JYP파트너스는 절호의 성장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JYP파트너스는 설립 4년 차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정책펀드 조성 경험이 없었다. 2024년 하반기 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 청년창업 분야와 2025년 1차 정시 출자사업 콘텐츠 육성 계정에 과감히 도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눈치 싸움에 성공하며 펀드 조성에 드디어 한 발짝 가까워진 모습이다.
선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하우스 SBI를 내세웠지만 JYP도 심사 과정에서 전문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Co-GP 운용사 모두에게 투자 역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JYP는 운용자산(AUM) 1조원이 넘는 SBI와 달리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벤처투자는 "Co-GP 지원사는 심사 결과 신청 운용사 모두가 펀드 운용에 적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출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JYP는 지난해 인력 이탈과 조직 축소로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대표이사가 교체 과정에서 심사역이 퇴사했고 대교인베스트먼트 출신 신민경 대표를 필두로 한 심사역 1인 체제로 하우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본부에 심사역 2명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투자 전문성을 확충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JYP가 이번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되고 향후 펀드 결성에 성공한다면 엔터 3사 CVC가 벤처 시장에서 진용을 갖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YG인베스트먼트는 이미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SM은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출자받아 7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SM까지 시장에 진입한다면 엔터 3사 CVC가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갖춰진다. 정부의 시장 육성 의지가 확고한 만큼 문화·콘텐츠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지식재산권(IP) 계정과 수출 계정도 CT 계정과 같이 경쟁률 1:1을 기록했다. 문화 전문 VC들의 눈치 싸움이 상당히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케이씨벤처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코나벤처파트너스 등도 GP 자격을 손쉽게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