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E8(이에이트)'가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91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한 E8는 이번 유증을 통해 168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김진현 대표는 이번 유증에서 배정분의 10% 수준만 청약할 예정으로, 책임경영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25%에 달했던 김 대표의 지분율은 이번 유증 이후 13%대로 하락해 지배력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솔루션기업 E8는 보통주 700만주를 발행해 16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주발행가는 2400원, 조달 목적은 전액 운영자금이다. 발행가액은 오는 12월 10일 확정된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다.
E8는 올해 3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91억원을 조달했지만, 상장 1년도 되지 않아 유증을 추진하면서 당초 목표 대비 조달금액이 줄었다. 이번 유증 역시 6개월만에 추진하는 것으로 결국 주주에게 재차 자금을 의존하는 구조로, 회사의 자금 운용 능력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E8의 최대주주 김진현 대표는 본인 배정분의 10%가량 청약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의 구주주 1주당 배정비율은 0.54472686주다. 김 대표가 E8 주식 254만8693주(지분율 19.83%)를 보유 중인 점과 10% 청약률을 감안하면 김 대표는 13만8834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신주발행가 2400원을 적용하면 약 3억3320만원에 불과하다.
최대주주가 배정분의 10% 안팎 수준으로 청약에 참여한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책임경영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유증에서도 청약률 2.2%에 불과했다. 이러한 행보는 개인적인 자금난 영향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에도 신주인수권증서 매각 등을 통해 청약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연이은 유상증자로 김 대표의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김 대표가 배정분의 10%를 청약하고 특수관계자들의 청약은 없는 것으로 가정하면 유증 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25.73%에서 이번 유증 이후 13%대로 급락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최소 청약 참여는 책임경영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주목할 부분은 E8의 행보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김 대표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추가로 희석될 수 있다.
E8는 연이은 유상증자와 적자 누적으로 재무 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결손금은 526억원에 달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조달 자금은 R&D와 외주용역, 마케팅 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실적 개선 없이 반복되는 자금조달은 주주 부담을 키우는 구조로 평가된다.
주력 프로젝트인 세종 스마트시티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세종 프로젝트는 PF 조달 지연으로, 부산 프로젝트는 SPC 설립 지연으로 매출 발생이 늦어지고 있다. 두 프로젝트의 구축 수익은 3년간 100억원, 유지보수 수익은 10년간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체결한 디지털 트윈 공급계약도 수주액이 8억원에 그쳐 기대감이 제한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LS증권과 한양증권이 잔액인수 방식으로 유증을 지원해 대규모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E8 관계자는 "삼성전자 본계약 마무리와 세종 스마트시티가 재개되고 있어 그 부분에서 일정 매출 발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대주주의 10% 청약률은 최소한으로 밝힌 내용이고 여건에 따라 추가로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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