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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의 또다른 알박기에…병드는 카지노 공기업
김기령, 김현호 기자
2025.08.19 07:10:18
① 현 대표는 尹정부와 인사거래 의혹…인사불만에 인력유출까지 경영평가 최하위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운영하는 세븐럭카지노 강남코엑스점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딜사이트 김기령, 김현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윤석열 정부 막판에 이뤄진 낙하산 인사로 인해 상당한 경영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 선포 직전에 시작된 윤두현 대표 체제가 새 정부 들어서도 유지되면서 내부 기강이 흐트러지고 카지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마케팅 조직이 무너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 코리아를 운영하는 상장 공기업으로 강남코엑스와 서울드래곤시티, 부산롯데 등 세 곳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대 주주는 국민연금(7.81%)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지난해 12월 초 윤두현 전 국회의원이 GKL의 새 대표이사로 임명되면서 불거졌다. 공기업 기관장 자리는 사실상 대통령 권한으로 임명되는데, 실질 권한을 대리하는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임명식을 열고 윤 대표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시점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이었다. 


언론인 출신인 윤 대표는 YTN플러스 대표이사를 거쳐 정치권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석열 대선 캠프 전략자문위원, 21대 국회의원(경북 경산)을 지냈다. 22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해 12월 GKL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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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표가 정권에 지역구를 양보하고 카지노 공기업 대표에 올라 대가성 인사를 받아냈다는 추측을 내놓는다. 실제 지난해 현역이던 윤두현 의원은 당내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한 상황에서 경선을 끝까지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중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2월 26일 국민의힘은 단수공천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분류된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명했다. 


조 의원은 당시 한동훈 당대표 등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 거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1.16%p 차로 접전 끝에 이기면서 37세 나이에 당선됐다. 지난해 말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당시 조지연 의원은 국회의사당에 있었지만 추경호 의원 등과 함께 계엄 해제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았다. 


◆ 국회의원 대신 카지노 사장



윤두현 대표가 GKL에 취임한 이후 내부 인사 재편은 이른바 라인을 탄 인물들이 득세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윤두현 대표보다 한 해 앞서 GKL에 임원으로 부임한 박용우 상임감사가 인사 전면에 나섰다. 박 감사 역시 언론계 출신으로 대구경북 일간지인 매일신문 편집부장을 거쳐 GKL 경영본부장과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영개발본부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정부 초기인 2023년 10월 GKL에 금의환향한 인물이다. 


GKL 관계자는 "박용우 감사는 윤두현 대표보다 더 여사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며 "윤두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이른바 박용우 감사 라인으로 불리는 인물들이 팀장⋅실장으로 잇따라 승진하면서 내부 반발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GKL 경영본부장과 마케팅영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차지한 인사들은 이미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우 감사도 새 정부 출범과 무관하게 오는 10월까지 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 인사들이 자기사람 심기에 노골적인데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GKL 내부 갈등은 심화했다. GKL은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미흡)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용우 상임감사는 실적평가 부진으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 불투명한 예산 집행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올 가을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 안팎으로 무너지는 조직 기강


윤석열 정부 이후 GKL은 모럴 헤저드 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2023년 일본 오사카 사무소장이 2500만엔(약 2억3000만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사무소장을 팀원으로 발령내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해당 인물은 퇴사를 선택했고, 이 과정에서 퇴직금까지 전액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준공무원 신분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회사가 횡령자를 감싸고 돌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KL의 지난해 매출은 3964억원으로 전년(3967억원)에 비교해 다소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510억원보다 24.9% 줄었다. 카지노 업계의 회복 추세와 비교해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기업인 GKL과 달리 민간 카지노 기업인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830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비 11.56% 증가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가 성과 중심이 아니라 줄대기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다 보니 실적은 하락하고 직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단체로 이직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영 부실과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력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카지노 영업의 핵심은 해외 에이전트 조직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있다. 영향력 있는 에이전트들이 많을수록 그에 비례한 고객을 유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카지노 정킷은 백화점의 임대매장과 유사하다. 정킷은 카지노 내에 별도 영업장을 가지고 독자적 영업 조직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수익을 해당 카지노사와 분배해 갖는다. 


내부 관계자들은 GKL의 지난해 실적이 고꾸라진 까닭 중의 하나로 일본 정킷 관련 팀장급 조직이 집단으로 퇴사한 사실을 꼽는다. 정킷은 도박이 불법으로 규정된 한국에선 부정적 이미지를 갖지만 국영기업인 GKL의 실적은 국부와 세비로 국고에 지분비율만큼 환수된다. 이들이 단체로 GKL을 떠나 국내 경쟁사로 이동한 것은 그만큼 국고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GKL 관계자는 "해외에서 일본팀과 중화팀, 국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일본팀의 집단 이적으로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치 외풍에 전문성이 필요한 레저기업 경영이 좌우되니 임직원 동요가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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