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SK에너지 유류 저장소 부지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사업 시행주체인 '인천항동알로지스피에프브이'는 지난해 인천시 측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하는 등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 브릿지론 재연장에 실패했다. 결국 기한이익상실(EOD) 상태가 되면서 정상적 사업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동알로지스피에프브이'가 인천 항동 SK부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으켰던 1190억원 규모 브릿지론 만기가 최근 도래했다.
만기 연장 등 대출약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대주단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데, 일부 대주단이 반대의견을 낸 데 따라 결국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하나캐피탈, 신한캐피탈, 새마을금고 등 대주단은 시행사 측에 대출금 상환을 요구했다.
문제는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시행사가 대출상환 여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인천항동알로지스피에프브이'는 SK에너지의 유류저장소 등이 있던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7가 108번지 일원에 물류시설 등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알비디케이(RBDK)가 지분 82.14%를, 무궁화신탁이 17.86%를 들고 있다. 무궁화신탁 보유 지분은 전량 종류주로, 결국 해당 사업 주도권은 알비디케이가 쥐고 있는 구조다.
최대주주인 알비디케이는 최근 몇년 사이 공격적으로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및 고금리 상황에 직면했고 결국 보유 사업장에서 연이어 EOD가 선언되며 경영난에 빠졌다. 본사 축소 이전, 대대적 인원 감축 등 사세가 급격히 기운 상태다. PFV의 2대주주인 무궁화신탁 역시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급격이 악화됐고, 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결국 시행주체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EOD가 선언됐고, 대주단은 부지공매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알비디케이는 2021년 11월 사업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1190억원 한도 브릿지론 약정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주선했으며, 트랜치A부터 트랜치D까지 모두 유동화법인을 통해 대출이 실행됐다. 이후 셀다운을 통해 선순위 대주단으로는 롯데카드(200억원), 하나캐피탈(300억원), 신한캐피탈(100억원), 더좋은새마을금고(50억원) 등이 합류했다. 신한캐피탈은 트랜치A 외에도 트랜치B(50억원) 대주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초 대출기간은 2021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0개월이었으며 이후 2023년 7월과 2024년 7월에 각각 1년씩 대출 연장에 성공한 바 있다.
인천항동알로지스피에프브이는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위해 사업성 제고 등 방안을 제시하며 대주단과 협상에 나섰다. 지난해 5월 물류시설 대신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했다. 과잉공급 이슈로 업황이 고꾸라진 물류시설 대신 복합개발 계획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사업성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이었다.
지하 2층~지상 64층 규모의 오피스텔 1292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천광역시 측에 도시계획변경안을 제출했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덕분에 대주단과 협상을 통해 만기 연장을 이끌어내면서 만기를 올해 7월까지로 늘렸지만 최근 해당 대출 재연장 및 본PF 전환에 실패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