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대원제약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업을 통해 국내 호흡기 치료제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둔화된 성장세를 돌파하고 호흡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성·중증 질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올해 1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천식흡입제 심비코트(라피헬러·터부헬러)와 풀미코트 레스퓰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심비코트는 세계 흡입제 매출 1위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는 풀미코트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55%로 집계했다.
두 제품의 지난해 국내 처방액은 260억원이다. 이는 국내 천식 흡입제 시장 규모인 1300억원의 20% 규모다. 대원제약은 빅파마의 제품과 자사의 강력한 영업망과 호흡기 시장의 전문성과의 시너지를 통한 제품 커버리지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빅파마의 입장에서 한국시장은 큰 영역은 아니지만 대원제약의 호흡기 분야 특화 영업망을 높게 사 판매 대상을 맡긴 부분"이라며 "판매에 대한 로열티 지불은 있으나 세부적 사항으로 대외비"라고 밝혔다.
현재 대원제약은 호흡기계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대표 진해거담제인 코대원포르테·에스는 지난해 합산매출로 8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원제약 전체 매출 5982억원의 13.5%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전체 호흡기계 부문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891억원 ▲2023년 1105억원 ▲2024년 114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성장 폭은 둔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업이 매출 성장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와 풀미코트 레스퓰 국내 판매 개시로 기존 매출 보완이 예상되며 만성질환치료제 매출 확대와 코대원·콜대원 등 핵심 제품의 안정적 매출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호흡기 치료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기존 상기도·급성·경증 호흡기 치료제에서 하기도·만성·중증 치료제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심비코트는 천식, 특발성폐섬유증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풀미코트는 소아유아 천식, 급성 후두기관지염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계절성과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존 제품군의 한계를 보완하고 연중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약 개발도 활발하다. 대원제약은 최근 급성기관지염 치료제 '코대원플러스정(DW-5121)'의 국내 3상 임상을 완료하고 지난 5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오는 9월까지 지식재산권 출원 예정으로 품목허가 후 2026년 출시가 목표다. 비염 치료제 신약 'DW-1807'도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최근 회사는 만성질환 중심의 파이프라인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며 "심비코트·풀미코트의 영업은 기존 천식흡입제인 콤포나와 함께 투트랙으로 진행하되 후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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