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이노뎁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AI 기반의 영상 분석 및 통합관제 솔루션을 앞세워 일본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해외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는 4일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통해 "기술 중심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입지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이노뎁은 국내 최초의 VMS(비디오 매니지먼트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통합관제센터 솔루션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노뎁 설립 후 사업을 확장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영상 분석 기술이 지닌 가능성에 주목했고, 이를 성장 동력원으로 삼아왔다.
통합관제센터는 크게 영상감지 부문에 속하는데, 매출 대부분이 공공부문에서 발생한다. 영상 분석 솔루션 특성상 공공기관의 수요가 특히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이노뎁은 국내 관급 시장에서 60% 수준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굵직한 사업 성과에도 이노뎁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해외에서도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일본 진출이 대표적이다. 연매출 700억원 규모의 일본 A사와 협력을 통해 일본 드럭스토어 등에 특정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해당 기업과는 주식교환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사업이 단순 해외 매출 발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 기업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영상 분석 솔루션을 공급 중"이라며 "단순히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국내 민수시장에 정착하는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사마다 원하는 영상 분석 솔루션이 제각각이며, 영상 분석에 100%라는 건 없다"며 "우선은 일본 기업이 원하는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인식률을 높여 검증한 뒤 국내로 가지와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진출 이후 사업적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정 행위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를 사전 방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기업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본 내 이익 집단을 설득해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AI 기반의 영상 분석이 단순 보안의 영역을 넘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과테말라와 벨리즈에도 영상관제 솔루션을 공급하며,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벨리즈의 경우 약 150대의 CCTV를 설치 관제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과테말라시티에는 안면 인식과 주차 관제 및 인구 밀집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나아가 중남미 전역으로 수출 길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노뎁이 데뷔하는 단계에서 영상 분석 기술을 만났고, 이후에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AI와 클라우드 기술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며 "관제센터가 하나씩 추가되면서 CCTV 영상이 모이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되면 그게 바로 스마트 시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시티는 결국 시민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인데, 예컨대 바닥 신호등과 자동 햇빛 가림막 등이 대표적"이라며 "벨리즈만 하더라도 영상 분석을 통해 어느 버스 정류장에 인원이 얼마나 대기 중이며, 시간대별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려주니 굉장히 만족해했다"고 부연했다.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인프라로도 자리 잡고 있다. 통상 관제센터의 관제사가 수백개의 CCTV 화면을 세세히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노뎁은 영상인식 AI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이 위독해지는 등의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이를 즉각 관제사에게 전달해 대응토록 돕는다.
이 대표의 궁극적인 경영 목표는 꾸준한 흑자 달성이다. 이를 위해 매년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며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기술 개발의 중심이 되는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설립 초기 1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직원 수는 어느덧 200명을 훌쩍 넘었다. 상장 전만 하더라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IT 기업으로서의 인지도를 탄탄히 쌓아나간 결과 이제는 직원 한 명 채용에 500여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대표는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게 경영 목표"라며 "여태껏 벌어들인 돈은 모두 연구개발과 사업 구축 그리고 인력을 확보하는데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력만 갖춘 기업이 아닌,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성과도 곧 나올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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