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독립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독자적인 신약개발과 기업인수(M&A)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신설되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22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적분할 이후 회사 운영 계획 등 청사진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고 공시했다. 순수지주회사로 신설되는 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독립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더 공고히 함으로써 각각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지주사 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또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발굴 및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홀딩스 수익구조는 ▲자회사 관리 및 지원 수수료 ▲신기술 관련 투자 수익 ▲자회사 배당수익 등으로 예상된다. 먼저 자회사 사업관리의 일환으로 글로벌 협업 체계 기획 및 추진을 시도하고 각 회사별 최적화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신사업 추진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홀딩스는 ▲바이오기술 플랫폼 구축 ▲바이오산업 관련 신사업 투자 ▲벤처투자 및 M&A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이외의 미래 성장 분야를 선정하고 국내외 우수 기업 발굴 및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 바이오벤처 육성 ▲미래 유망 기술 선제적 투자 ▲M&A 검토(장기적)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고성장이 예사외는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홀딩스는 이 같은 활동과 함께 ▲주주친화 경영 ▲선진 거버넌스 체제 구축 ▲중복상장 우려해소 등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IR행사를 정례화하고 해외투자자 대상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사외이사 중심을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이사회 내 5개 위원회(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ESG경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운영을 통해 발전된 지배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저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부사장은 "현재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지금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을 언급하는 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당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홀딩스의 주력 자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판매 확대를 위해 직판(직접판매) 및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추후 자회사 신설 등의 내용이 확정되면 발표하겠다.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할은 7월29일 증권신고서 제출과 9월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29일 존속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 홀딩스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홀딩스 주식을 0.6503913대 0.3496087 비율로 교부 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29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인 10월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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