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벤처캐피탈(VC)업계 수장으로 올라선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소속 VC의 규모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제16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출자사업에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며 펀드레이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퀀텀벤처스는 최근 모태펀드(문체부 등) 2차 정시 출자사업과 모태펀드(과기정통계정) 2월 수시 출자사업 등 두 곳에 지원했다.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지원한 분야는 미래환경산업-사업화 분야다. 탄소중립이나 자원순환 등 미래환경산업을 하는 중소기업이 주목적 투자대상이다. 퀀텀벤처스를 포함해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디에스투자파트너스 ▲엘에프인베스트먼트·현대투자파트너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리인베스트먼트 ▲인탑스인베스트먼트 ▲프로텍벤처스 ▲플래티넘기술투자 등 총 8곳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경쟁률은 8대 1로 이번 2차 정시 출자 분야 가운데 가장 높다. 아직 숏리스트는 추리지 않았다. 출자 예산은 154억원으로 책정했으며 펀드 결성 목표액은 220억원이다.

과기정통계정 수시 출자사업에서는 총 2개 조합을 선정하는 AI 분야에 접수해 숏리스트에 올랐다. 퀀텀벤처스는 ▲대교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코어자산운용 ▲인탑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서류심사에서 통과했다. 최종 결과는 이달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선정된 GP는 각각 15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최근 퀀텀벤처스가 펀드레이징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이번 출자사업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퀀텀벤처스는 지난달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진행한 2025 혁신산업펀드 출자사업에서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 1차 정기 출자사업의 창업초기-일반 분야에도 지원했으나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퀀텀벤처스는 올해 운용자산(AUM) 규모를 1000억원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3516억원인 AUM 규모를 4000억원 후반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펀드레이징 성과가 뒷받침돼야 이러한 목표도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출자사업 결과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모두 GP 지위를 확보할 경우 김 대표가 협회장에 오른 후 이뤄낸 첫 펀드 결성인 만큼 상징성도 크다.

퀀텀벤처스 관계자는 "최근 펀딩 시장이 어렵긴 하지만 올해는 AUM 확대를 목표로 꾸준히 출자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술 기업 투자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