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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정동하 대표 '키맨' 급부상
범찬희 기자
2024.11.14 06:30:30
①신규 계열사 3곳 CEO 겸임…전주페이퍼 '재무통·제지통' 궁합 재현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제지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재도약에 나서는 듯 했지만,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원재료값과 전기료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부분의 제지사가 단일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지업계가 일부 상위권사를 제외하고는 자수성가형 오너일가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춰 경영에 대한 견제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제지사들의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태림페이퍼 본사. (사진=네이버지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의 제지(골판지) 부문을 이끌 키맨으로 정동하 전주페이퍼 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그룹의 제지업 확장와 연관된 3개 법인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다. 전직인 태림페이퍼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이복진 대표와 함께 전주페이퍼 인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4대 사업부문(의류·F&B·제지·건설) 가운데 올해 제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올해 5월 모건스탠리PE와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4950억원에 골판지 제조사인 전주페이퍼와 발전업체인 전주원파워를 인수했다.


이로써 글로벌세아는 총 3곳(태림페이퍼·동원페이퍼·전주페이퍼)의 골판지 원지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제품의 바탕이 되는 종이를 만드는 과정인 원지 생산과정은 '원지→ 원단→ 상자‧포장'으로 이어지는 골판지 산업 수직계열화의 시작점에 해당한다. 원지 외에도 주름모양의 내장지를 심는 원단(태림포장·태림판지)과 최종 단계인 상자(태림포장·율촌화학 판지사업부)를 담당하는 계열사도 갖추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골판지 수직계열화 최상단에 있지만 지배구조상으로는 최하단에 위치해 있다. 전주페이퍼 인수는 본래 태림페이퍼를 주축으로 추진됐지만 막판에 SPC(특수목적법인)인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가 끼면서 지배구조상 서열이 더욱 밀렸다. 전주페이퍼의 그룹 내 위치를 도식화하면 글로벌세아(61.9%)→ 세아상역(100%)→ 태림페이퍼(100%)→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100%)→ 전주페이퍼로 이어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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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규섭 수습기자)

전주페이퍼 인수 후 눈에 띄는 대목은 정동하 대표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는 점이다. 재무통으로서 주요 계열사의 살림살이를 맡아온 정 대표가 새 식구인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의 수장을 맡으면 3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 1998년부터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의 감사를 맡아오다 2020년 세아상역이 태림페이퍼를 인수하면서 CFO(최고재무책임자)로 합류했다. 태림페이퍼 CFO로서 지난 4년간 제지업에서 경험을 쌓은 정 대표는 올해 5월 전주페이퍼 CEO로 발탁됐다.


정 대표는 CEO 타이틀을 부여받았지만 생산과 영업 분야에 대한 관여는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이복진 태림페이퍼 대표가 전주페이퍼 공동대표를 겸하게 되면서 역할이 나뉘어서다. 


한국제지 출신인 이 대표는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2020년 태림페이퍼에 승선해 골판지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제지통(생산·영업)과 재무통(경영총괄)의 '케미(궁합)'가 전주페이퍼에서 또 한 번 재현되는 셈이다.


정 대표는 전주페이퍼 외에도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전주원파원의 단독 수장을 맡는다. 전주원파워의 경우 전주페이퍼와 달리 1인 CEO 체제로 운영되는 데다가 다소 생소한 영역인 만큼 정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 대표는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의 모기업인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의 대표도 겸한다. 이외에도 정 대표는 태림페이퍼의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태림페이퍼 관계자는 "전주원파워는 제지 산업에서 필수적인 열관리 분야에서 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정동하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서 전주페이퍼의 경영을 총괄하고, 이복진 대표는 제지분야 베테랑인 만큼 생산과 영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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