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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형제 경영…승계 구도 안갯속
이솜이 기자
2024.12.03 07:00:28
③단우영 부회장·단우준 사장, 그룹사 공동 경영·보유 지분 '비슷'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제지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재도약에 나서는 듯 했지만,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원재료값과 전기료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부분의 제지사가 단일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지업계가 일부 상위권사를 제외하고는 자수성가형 오너일가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춰 경영에 대한 견제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제지사들의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제지 복사지 브랜드 '밀크'. (출처=해성산업)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해성그룹 '오너 3세'이자 장남 단우영 한국제지 부회장이 경영수업에 착수한 지 16년이 흘렀지만 승계구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오히려 단 부회장이 동생 단우준 사장과 나란히 임원직을 맡아 그룹사를 이끄는 공동 경영 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장남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기보다 오너 3세 형제 간 경쟁을 유도해 경영 리더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둔 행보로 읽힌다.


◆ 오너3세 형제 그룹사 임원 동반 근무…보유 지분 격차 '미미'


2일 업계에 따르면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은 해성산업을 비롯해 계열사 한국제지·한국팩키지·계양전기·해성디에스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모두 상장사로 해성산업은 계열사들을 관리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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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다른 오너일가 보다 비교적 동등한 출발선에서 후계자 수업을 시작한 편이다. 단 부회장과 단 사장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그룹사 사내이사로 취임해 경영에 참여해왔다. 일례로 단 부회장과 단 사장은 2020년 3월 해성산업 사내이사로 동시에 취임했다. 다만 장남에게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맡겨 형식적으로 근소한 차이를 두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들어 단 사장이 한국제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오너 3세 공동 경영체제는 한층 공고해지게 됐다. 단 사장은 지난 3월 한국제지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단 부회장의 경우 세하 시절이었던 2020년 5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취임해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 나섰다.


오너 3세가 유사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단 부회장은 2003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단 사장이 터프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시기는 2005년이다. 실제 두 사람은 전공을 살려 계열사 경영 전반과 기획조정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세하가 한국제지로 이름을 바꿔달기 전만 해도 단 부회장이 한동안 단독 등기임원으로 재직해 장자 승계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앞서 해성산업은 2020년 백판지 제조 전문기업이었던 세하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2023년 세하가 해성산업 제지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한국제지를 다시 흡수 합병해 한국제지로 출범했다.


두 사람 중 경영수업을 시작한 시점은 단 부회장이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단 부회장은 2008년 한국제지에 입사해 실무를 익혔다. 단 부회장의 대표작으로는 2011년 선보인 복사지 브랜드 '밀크'가 꼽힌다. 밀크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복사지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등 성공을 거두며 단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단 부회장과 단 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고려할 때 승계 퍼즐은 쉽게 맞춰지지 않는 분위기다. 단 부회장의 해성산업 지분율은 17.19%로 단 사장보다 불과 0.1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해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서려면 반드시 해성산업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한다. 해성산업이 상장 계열사들의 지배주주여서다.


◆ 지주사 체제 전환, 3세 승계 포석…경영권 분쟁 리스크 가능성 남아


해성그룹이 승계 과정에서 '균형'을 중시하는 배경에는 오너 3세들의 경영 역량을 꼼꼼히 검증해 후계 향방을 결정짓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경쟁 관계에 놓인 상황에서 각자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 자질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두 사람의 아버지이자 그룹 오너 2세 단재완 회장 나이를 감안하면 3세 승계 작업에는 속도가 붙어야 한다. 단 회장은 1947년생으로 올해 만 77세다. 단 회장은 2001년 창업주인 단사천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제지와 한국팩키지 회장직에 연이어 오르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성그룹이 202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도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승계시 지주사 지분 확보 만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성그룹 승계 시나리오는 다양하게 거론된다. 두 사람 중 두드러지는 경영성과를 나타낸 쪽에 지분을 승계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오너 3세 형제가 지금처럼 계열사 임원으로 참여해 공동 경영 체제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단 부회장에게 주요 계열사를 물려주고 차남은 나머지 사업들을 떼어주는 방안도 꾸준히 언급된다. 이를테면 지주사 해성산업과 함께 계열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한국제지를 단 부회장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단 부사장 몫으로는 해성디에스와 계양전기 등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성디에스는 반도체 전문 제조 기업으로 한국제지와 함께 그룹사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23년 한국제지와 해성디에스 연간 매출액은 각각 7120억원, 672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승계구도가 확립되지 않은 탓에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게 됐다. 오너 3세 형제가 해성산업은 물론 다른 계열사 지분도 비슷하게 나눠가진 탓이다. 계양전기 지분율은 단 부회장(1.89%)이 단 사장보다 불과 0.02%p 앞서고 있다. 한국팩키지 지분율(5.03%)은 서로 동일하다.


해성산업 측은 오너 3세 경영 승계와 관련해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신규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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